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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희망을 말하다] 최양하 한샘 대표이사 부회장

"종합 인테리어 유통업체로 무한변신"<br>올 키친·건자재·유통 등 신사업 힘입어 5,000억 매출 눈앞<br>美 자체공장 설립 추진·中진출 등 글로벌 기업 도약 박차


"흔히들 가구사업을 사양산업으로 생각하지만 홈인테리어 가구유통시장은 블루오션이나 마찬가지입니다. 10년 내에 매출을 100조원대로 늘려 한샘을 '가구업계의 삼성전자'로 키우겠다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올해로 한샘의 사령탑을 맡은 지 15년을 넘은 최양하(61ㆍ사진) 한샘 대표이사 부회장은 국내에서도 보기 드문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로 꼽힌다. 최 부회장은 "한샘에 입사한지 만 30년이 됐고 절반은 대표이사직에 있었다"며 "한샘은 단순히 일터가 아니라 삶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런 사정을 아는 지인들은 얼마전 환갑을 맞은 그에게 촛불 15개와 30개, 60개가 각각 꽂힌 세 개의 케이크를 선물하기도 했다. 최 부회장에게 내년으로 다가온 한샘의 창립 40주년은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는 "2~3년 전부터 기틀을 닦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런칭한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5년 내에 매출 10조원, 10년 내에 매출 100조원의 글로벌 종합 인테리어 유통회사로 성장할 것"이라며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부엌가구에서 출발해 종합인테리어 유통회사로 변신하겠다는 그의 청사진은 시장 정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구업계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샘은 올해 실속형 부엌가구 제품인 IK(인테리어 키친)와 인테리어 건자재 사업, 인테리어 유통사업, 온라인사업 등 4개 분야에 걸친 신사업에 힘입어 가구업계 최초로 연매출 5,0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올해 본격적으로 런칭한 한샘의 IK 부엌가구는 2011년까지 전체 1조5,000억원에 달하는 부엌가구 시장 점유율을 50%까지 확대하겠다는 전략하에 최 대표가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젝트이다. 그는 "전체 부엌가구 시장 중 브랜드 제품 비중이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품질경쟁력과 합리적인 가격의 부엌가구를 앞세워 적극적으로 비브랜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취지 하에 IK를 출시했다"고 말했다. 한샘은 기존의 대리점 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전국에서 1,000곳의 인테리어 시공업체를 제휴점으로 확보해 IK 부엌가구를 직접 유통 및 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가격을 20~30%가량 낮출 수 있었다. 한샘은 2011년까지 인테리어 제휴점을 3,000곳으로 확대하고 IK의 유통망을 활용해 욕실 바닥재, 벽지, 도어, 섀시, 조명 등 다양한 건자재 제품을 패키지로 판매하는 종합 홈인테리어 및 건자재 유통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자체적으로도 유통망 확대를 위해 현재 논현ㆍ방배ㆍ분당에 위치한 3곳의 직매장을 전국 20여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오는 23일 잠실에 약 100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6,000㎡의 4번째 직매장 오픈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부산 센텀시티와 목동에 각각 직영점을 개설하는 등 매년 2~3곳씩 직매장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해외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도 착실히 진행중이다. 현재 미국에 두곳의 직매장과 뉴저지 공장을 운영중인 한샘은 미국 전역을 소화할 수 있는 생산규모를 갖추기 위해 별도의 자체공장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최 부회장은 "현재 임대로 사용하고 있는 뉴저지공장 보다 4~5배에 이르는 3만3,000㎡ 규모의 공장을 약 700만~800만달러에 매입하기 위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중"이라며 "내년 이후부터 미국 소비자를 겨냥한 부엌가구 제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샘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중국시장 공략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의 경우 주거 형태의 70~80%가량이 아파트라는 점에서 한국과 주거문화가 가장 유사하다는 데에 착안해 한샘의 부엌가구나 인테리어 유통 사업이 큰 무리없이 중국에서 안착할 수 있다는 게 게 최 부회장의 생각이다. 그는 "국내의 경우 전국의 인테리어 업체 숫자가 2만5,000곳이지만 중국은 약 50배 수준인 100만 곳에 달할 정도로 인테리어 유통사업의 기회가 무한하다"며 "세계적인 인테리어 및 건자재 유통업체인 이케아나 홈데포의 경우 중국 시장의 특성을 간과해 사실상 시장 진출에 실패했지만 한샘은 가장 현지화된 제품과 유통 모델을 앞세워 글로벌 기업을 위한 발판으로 삼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 부회장은 나이가 들어도 하루 24시간을 쪼개쓸 정도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바람에 '악바리'라는 별명까지 얻었지만 뛰어난 후배가 나타나면 한샘을 위해 언제든지 최고경영자의 자리를 물려줄 준비가 돼있다고 한다. 그는 "CEO의 자리에서 물러나는 그 순간까지 후배들에게 30여년 동안 몸소 체험하고 느꼈던 성공의 노하우가 아닌 실패의 노하우를 남김없이 전해주고 싶다"며 "성공보다 실패에서 더 많은 교훈을 얻듯이 후배들이 큰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글로벌 기업의 꿈을 실현시켜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내 1위 종합 홈인테리어 기업… 350개 대리점·매출 4,114억원
▦한샘은? 1970년 부엌가구 전문회사로 출발한 한샘은 국내에 '시스템키친', '인텔리전트 키친' 이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도입하며 신개념의 부엌가구 시장을 선도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거 싱크대로 불리웠던 부엌가구에 업계 최초로 인테리어개념을 접목시켜 인테리어가구 사업에 진출하는 등 한국의 주거환경 변화를 이끌며 국내 1위의 종합 홈인테리어 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샘은 부엌가구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침실과 거실ㆍ욕실 등 주거공간에서부터 인테리어 가구와 기기, 조명, 패브릭 등 종합인테리어 부문으로 사업영역을 꾸준히 넓혀가고 있다. 전국에 350여개의 대리점과 3곳의 대형 직매장 등을 갖추고 있으며 지난해 4,114억원의 매출과 254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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