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사설] 실효성 있는 에너지 절약책 세워야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선으로 치솟으면서 제3차 오일쇼크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고유가 시대에 대비할 수 있는 체계가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아 고유가 쇼크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중동지역의 테러사태 등 정정불안이 겹치면서 국제유가는 지난 7일 미국 서부 텍사스 중질유기준으로 한때 배럴당 40달러를 넘어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2년 전과 비교하면 50% 이상 급등했다. 이 같은 유가급등의 일차적인 원인은 사우디아라비아ㆍ시리아ㆍ터키 등에서 잇달아 발생한 테러사태로 중동지역의 정세불안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으로는 미국의 석유제품 재고량이 예상보다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결속강화, 중동지역의 이해관계 변화, 중국의 에너지수입국으로의 전환 등 구조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다시 말해 테러사태와 같은 일시적인 요인 외에 석유수급을 둘러싼 구조적인 변화로 인해 고유가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오일쇼크 발생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중동지역의 정세 불안이 조기에 해소되지 않을 경우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30~35달러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국제에너지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는 배럴당 24~26달러를 예상하고 있는 정부의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어서 에너지수급대책의 수정이 불가피하다. 또 한가지 지적할 것은 중국ㆍ미국 등 세계 주요국들이 고유가 시대에 대비해 국가적인 차원에서 강도 높은 에너지절약대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반해 에너지의 해외의존도가 97%에 이르는 우리의 경우 에너지문제에 대한 별다른 위기의식이나 국가차원의 에너지절약대책이 강구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고유가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에너지다소비형 산업구조를 개선하고 에너지사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대책을 꾸준히 추진하는 것 외에 왕도가 없다. 하지만 우리의 경우 에너지 문제가 불거지면 일시적으로 캠페인성 대책을 추진하다가 흐지부지되는 일이 되풀이 돼왔다. 생산 또는 경제활동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10% 정도의 에너지를 줄일 수 있다는 에너지관리공단의 진단은 에너지 사용에 있어서 우리나라가 얼마나 비효율적인가를 잘 보여준다. 오일쇼크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기름 한 방울 안나는 우리가 고유가 시대를 극복하는 길은 에너지 절약과 효율적인 사용뿐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