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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주 스페인 악재 또 불거져 일제히 하락


스폐인의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 등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하면서 은행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하나금융지주는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4.27%(1,900원) 떨어진 4만 2,600원에 장을 마쳤다. 신한금융지주도 1.4%(600원) 내린 4만 2,200원에 거래를 끝냈으며 KB금융(2.20%), 우리금융(1.98%), 기업은행(1.14%) 등 거의 모든 은행주들이 동반 하락했다.

이처럼 은행주들이 줄줄이 하락한 것은 스페인 재정위기가 다시 수면 위로 부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3일(현지시간) 국제금융시장에서 스페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5.98%로 마감하며 6%에 바짝 다가섰다. 유럽재정위기로 인한 구제금융 마지노선이 7%인 점을 감안하면 스페인도 구제금융 가시권에 근접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스페인 신용부도스와프(CDS) 5년물 프리미엄도 장중 5.02%포인트까지 치솟아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디폴트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페인 위기 재점화로 유럽은행들의 주가가 일제히 떨어지면서 외국 은행주들과 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국내 은행주들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 은행주들을 번갈아 사들인 외국인과 기관이 유럽 위기에 대한 우려도 다시 매물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17일, 19일 예정된 스페인 국채 입찰 결과와 국내 은행들의 1ㆍ4분기 실적 발표가 은행주들의 향방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노상원 동부증권 연구원은 “스페인 은행권이 유럽중앙은행 (ECB)의 장기 대출 프로그램을 통해 스페인 자국 국채를 대거 매입했지만 스페인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스페인 은행권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스페인 국채 입찰 결과에 맞서 국내 은행들이 얼마나 시장 컨센선스에 부합하는 1ㆍ4분기 실적을 내놓을 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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