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불황에 부실채권 시장도 '꽁꽁'

부동산담보부NPL·연체채권등 거래 줄고 가격 급락<br>삼성카드 4,700억규모 CCRS 경매 유찰도



경기침체와 부동산가격 하락 여파로 부실채권(NPL) 시장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장부 가격의 80%선에서 팔리던 부동산 담보부 NPL 가격이 올 상반기에 70%선으로 떨어진 데 이어 최근에는 60%대로 추락했다. 은행들이 갖고 있는 연체 채권도 원금의 10%를 넘는 수준에서 팔리다가 최근에는 10% 밑으로 시세가 내려갔다. 장부에서 떨어낸 장기 무담보신용 NPL은 개인대출의 경우 원금의 2~3%선에서 1~2%로, 법인대출 NPL은 1~2%선에서 1% 미만으로 하락했다. NPL 가격이 급락한 것은 부동산가격이 떨어지고 금융시장 불안 여파로 투자자들이 NPL을 기피하기 때문이다. 삼일회계법인의 한 NPL담당자는 "주식과 부동산값이 하락하면서 헐값에 인수할 수 있는 매력적 투자 대상이 크게 늘어났다"며 "더욱이 NPL 시장의 '큰 손'이었던 외국계 투자자들이 빠져나가고, 저축은행과 할부금융사들도 자금경색으로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지 못하는 바람에 NPL 가격 하락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NPL 시장이 공급자 우위에서 수요자 우위로 넘어가는 과도기를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아예 매매가 성사되지 않는 경우도 빈발하고 있다. 최근 삼성카드는 신용회복 절차를 밟고 있는 채권(CCRS) 4,700억원에 대해 경매를 부쳤지만 유찰됐다. 두 곳이 입찰에 참여했지만 삼성카드가 제시한 가격과 큰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자산관리회사의 한 관계자는 "파는 사람은 자산가치가 떨어진 것을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과거 가격을 고집하는 반면 투자자는 미래 전망을 불투명하게 보고 가격을 낮추는 바람에 호가 차이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며 "매도자들이 시장 가격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황이라 당분간 거래도 잘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1금융권의 유찰이 이어질 경우 매력도가 낮은 2금융권의 NPL 매각은 더 힘들어진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NPL에 대한 위험도는 높아지고, 자금조달 비용은 올라가 NPL 가격을 더 낮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매각 즉시 손실을 떠안아야 하는 매도자 입장에서는 한 푼이라도 더 높은 값을 원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NPL 가격이 내년에는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의 NPL이 늘어나는데다 유동성을 마련하고 연체율 하락을 막으려면 손실을 감수하고라도 팔아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투자자들은 관망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