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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환경 불확실 … 기술혁신·신시장 개척해 성장동력 찾자

■ 그룹 총수 2014 신년 메시지

이건희 "제품·서비스 품격 높여야"

정몽구 "조직 역동성 키워 질적 성장"

구본무 "1등 상품 늘려 위기극복"

주요 그룹 총수들은 2014년에도 각종 대내외 악재들로 인해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끊임없는 사업 및 기술 혁신을 통해 위기 극복에 나서줄 것을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구체적으로는 주력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신사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사회 및 협력회사와 함께하는 동반성장의 중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그룹 회장단·사장단·임원진 등 1,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신년하례식에서 "지난 20년간 양에서 질로 대전환을 이뤘듯이 이제부터는 질을 넘어 제품과 서비스·사업의 품격과 가치를 높여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회장은 또 "불황기일수록 기회는 많다"며 "핵심 사업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을 확보하고 산업과 기술의 융·복합화에 눈을 돌려 신사업을 개척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이 회장은 동반성장과 안전 관리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모든 협력회사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도록 기술 개발과 생산성 향상을 도와야 한다"면서 "아울러 삼성의 사업장은 가장 안전하고 쾌적한 곳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회장은 이날 신년하례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올해 투자계획을 묻는 질문에 "많이 할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삼성그룹의 총 투자액은 50조원을 넘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회장은 또 새해 덕담을 요청하자 "어려운 시기인데 우리 모두 힘을 합쳐 극복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은 이날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최근 세계경제가 본격적인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면서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데다 기술의 융·복합에 따른 산업의 변화로 불확실성이 더욱 증대되고 있다"며 "올해는 그동안 현대자동차그룹의 성장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성장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양적인 성장보다 질적인 성장을 추구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올해 현대·기아차의 판매 목표는 지난해보다 4%가량 증가한 786만대로 성장률로 보면 2003년 이후 가장 보수적인 목표치다.

구체적인 과제로는 '글로벌 관리체계 정립과 조직 혁신'을 꼽았다. 정 회장은 "조직의 효율과 역동성을 확보해 경영환경 변화에 더욱 유연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정 회장은 고(高)연비 차량과 더욱 안전한 차, 친환경차와 스마트카 등과 관련된 투자를 늘리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새해를 맞아 임직원들에게 강도 높은 위기의식을 불어넣는 동시에 강력한 시장 선도주의와 1등을 목표로 한 신사업 육성을 주문했다. 구 회장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경영진 4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새해 인사모임에서 "지난 한 해는 꾸준한 투자로 기술을 축적하고 제품력도 한층 높였지만 앞으로의 경영 환경은 위기 그 자체"라며 "우리는 선도 기업과의 격차를 크게 좁히지 못했고 후발 주자들은 무서운 속도로 우리를 추격해오고 있다"면서 위기 의식을 불어넣었다.

구 회장은 위기 극복을 위해 "주력 사업에서는 고객이 선택하고 시장에서 인정받는 선도 상품으로 반드시 성과를 일궈내야 한다"면서 "신규 사업은 열심히 노력하는 것만으로 성공하기 어려운 만큼 처음부터 성공 요건을 제대로 파악해 확실히 갖춰놓고 승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이날 서울 광장동 W호텔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2014년에는 '따로 또 같이 3.0'을 통한 가치창출이라는 SK 경영방침에 따라 그룹 가치 300조원을 달성해나갈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를 위해 각 관계사가 자율책임 경영을 더욱 강화하고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6개 위원회는 그룹의 안정과 성장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의 행복을 출발점으로 해 사회와 함께하는 행복경영을 적극 실천함으로써 SK 고유의 추구 가치인 '이해관계자의 행복 증진'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2014년 롯데의 화두로 현장과 품질·해외사업을 꼽았다. 신 총괄회장은 신년사에서 "2014년은 냉철한 판단을 기반으로 한발 앞서 치밀하게 준비한다면 그 어느 때보다 의미 있고 값진 시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먼저 과감한 혁신과 현장중심경영으로 기존사업의 내실화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주문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본인 주재로 열린 마지막 시무식에서 "글로벌 넘버 원 경쟁력, 넘버 원 수익력을 방어하기 위해 매진하자"고 밝혔다. 포스코는 올해 그룹 핵심과업을 △'수익성' 기반 사업 추진 △'글로벌 사업 리스크' 관리에 만전 △그룹 내 '일류사업' 조기 육성 △창조경제 시대에 걸맞은 '소프트 경쟁력' 확보 △'안전'하고 '행복'한 포스코 패밀리 구현으로 정리했다.

허창수 GS 회장은 역삼동 GS타워에서 열린 GS신년모임에서 "올해는 GS가 출범한 지 10년째가 되는 해"라며 "그동안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매출규모 등 외형적인 측면에서는 많은 성장을 이뤘지만 사업구조의 고도화를 포함해 내실 측면은 계속 보완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은 시무식에서 "비전은 막연히 좇아가는 꿈이 아니라 도전적인 계획을 바탕으로 반드시 실현해야 할 우리의 미래상"이라며 새로운 비전 '밸류 넘버원 에너지&케미칼 파트너'를 발표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2014년에는 모든 임직원이 한마음으로 뭉쳐야 한다"며 새해 화두로 '한마음'을 제시했다. 조 회장은 "올해는 대한항공 창립 45주년이라는 의미 있고 중요한 시점인 만큼 사업의 목적과 방향을 제로베이스에서 철저하게 점검하고 사업 체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어떤 상황에서도 반드시 흑자를 달성할 수 있는 사업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를 새로운 10년, 제2기 신경영을 구축하는 원년으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현 회장은 "2014년은 완전히 새롭게 태어난다는 각오로 그룹의 명운을 거는 고강도 혁신을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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