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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난 목소리' 친절하게 들린다
입력2002-12-07 00:00:00
수정
2002.12.07 00:00:00
숭실대 배명진교수, '친절 전화기' 개발한 대학 교수 연구팀이 통화 상대방이 빠르게 말할 경우에도 비디오의 '슬로모션'처럼 천천히 목소리를 들려주는 전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숭실대는 7일 이 대학 음성통신연구실 배명진(47) 교수가 최근 통화 상대방의 음성을 더욱 뚜렷하고 천천히 들려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상용화에 나섰다고 밝혔다.
배 교수팀은 통화 상대자가 화가 난 상태에서 말을 급하게 쏟아낼 경우에도 친절한 목소리처럼 변화시켜 천천히 들을 수 있다는 의미에서 이 프로그램의 이름을 '친절 전화기'로 정했다.
친절 전화기 프로그램은 통화 상대방의 음성을 디지털화한 뒤 음성신호를 늘리고 이를 합성, 마치 녹음 테이프를 천천히 재생하는 것처럼 목소리를 변화시킨다.
그러나 녹음테이프와는 달리 통화 상대방의 음색은 전혀 바뀌지 않고 음절과 음절사이의 공백도 평상시 대화와 마찬가지로 일정하게 유지된다.
배 교수팀은 지난 96년부터 관련 기술 연구를 시작, 7개의 국내특허를 획득한 끝에 이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배 교수팀이 개발한 프로그램이 휴대전화 벨소리 서비스처럼 통신 부가기능으로 상용화될 경우 청력이 떨어지는 노인이나 전화를 자주 이용하는 서비스업체 등을 중심으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배 교수는 "급한 목소리의 전화가 자주 걸려오는 한 소방서에서 이 프로그램에 대한 문의를 해와 무료로 설치해주기로 했다"면서 "벌써부터 이동통신업체 등에서 사업제의를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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