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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화면을 내 마음대로 꾸밀 수 있는 ‘위젯’이 휴대폰으로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작은 창을 통해 자신이 필요한 프로그램을 설치하거나 정보를 제공받는 위젯 서비스가 휴대폰에서도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PC에서 위젯은 인터넷 브라우저를 켜지 않고도 각종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데스크톱 위젯’과 인터넷 화면에서 자신이 필요한 기능을 설치하는 ‘웹 위젯’으로 구분된다. 예를 들어 싸이월드의 홈2나 네이버 블로그에서는 필요한 웹 검색창이나 음악듣기, 달력 등의 위젯을 자신이 원하는 위치에 배치시켜 자신만의 홈페이지를 꾸밀 수 있게 했다. 모바일 위젯은 이러한 위젯의 특성을 휴대폰 바탕화면으로 옮겨 넣은 것으로 애플의 아이폰에 위젯이 사용되면서 이동통신 업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애플의 아이폰에는 주식 시세 검색, 구글 맵 검색, 사용자제작콘텐츠(UCC) 사이트인 유튜브 접속 등을 바탕화면에서 바로 할 수 있는 다양한 위젯이 깔려있다. 아직까지는 애플이 제공한 위젯말고는 사용할 수 없지만 사용자들은 해킹을 통해 자신들이 만든 위젯을 공유하기도 한다. KTF의 멀티팝업 서비스도 위젯 기능을 응용한 것이다. KTF의 멀티팝업은 ‘미니’라는 위젯을 사용자들이 마음대로 휴대폰 바탕화면에 배치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로 달력, 시계, 증권정보, 운세 등 20여가지 위젯을 이용할 수 있으며 연내에 50여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KTF 관계자는 “서비스를 시작한 지 한달 뿐이 되지 않았지만 가입자가 5만명에 달해 인기 서비스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단말기 제조사들도 메뉴 구성을 위젯형으로 바꿔 초기 화면에서 특정 서비스를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용자환경(UI)의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휴대폰 업계의 관계자는 “위젯은 복잡한 메뉴 이동 없이 필요한 서비스를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단말기의 경쟁력을 높일 뿐 아니라 이통사들의 데이터 통화량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앞으로 휴대폰 바탕화면은 사용자들에게 1차적인 정보제공의 창과 서비스 이용의 관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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