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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리벡 오남용 우려 커져

다른 암환자까지 복용 부작용등 입증안돼 위험만성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의 국내유통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오ㆍ남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글리벡이 만성골수성 백혈병에 뛰어난 치료효과를 보였다는 사실이 보도되자 위암, 간암, 췌장암, 뇌종양 등의 말기 암 환자들이 실낱 같은 희망을 갖고 이 약을 복용하려 하기 때문이다. 본지발행 포퓰러사이언스 7월 호는 글리벡의 치료기전에 대한 자세한 해설을 통해 글리벡은 만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란 점을 강조했다. 이 잡지에 따르면 만성골수성 백혈병은 9번과 22번 염색체가 교환돼 만들어진 비정상 염색체가 'bcr- abl'이란 비정상 키나제(세포분열에 관여하는 효소)를 생성으로 발병한다. 정상 키나제는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백혈구 수를 정확히 계산, 백혈구 숫자가 일정 수치에 도달하면 더 이상 생성되지 않도록 한다. 그러나 bcr-abl 비정상 키나제는 이런 제기능을 하지 못해 우리 몸에 백혈구가 부족한 것으로 간주, 계속 만들어 냄으로써 백혈구 수치를 급증하게 하는 것이다. 글리벡은 이 bcr-abl 비정상 키나제에 결합해 작용을 억제, 백혈구 수치를 정상으로 되돌린다. 따라서 bcr-abl 비정상 키나제 때문에 발병하는 것이 아닌 위암, 간암, 췌장암 등 다른 암들은 글리벡으로 치료할 수가 없다고 이 잡지는 밝혔다. 여의도성모병원 김동욱(혈액종양내과) 교수는 "현재 미국 FDA에서 승인한 글리벡의 적응증은 만성골수성 백혈병 뿐이다. 위장기질암을 비롯한 일부 다른 암에 대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지만 아직 효과와 부작용이 입증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위암ㆍ간암 등 다른 암 환자가 의사에게 처방전을 강요해 복용할 수도 있겠지만 이는 처방한 의사에게는 엄청난 심적 부담이 될 것이고 환자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부작용이 나타날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만성골수성 백혈병 환자라도 급성기, 만성기, 가속기 등의 증세에 따라 투여량 및 투여기간이 달라지기 때문에 처방전에 따르지 않고 환자 개인이 판단해 복용하는 것은 절대금물이다. 한국 노바티스사에 따르면 8일 현재 글리벡은 1,000명분, 한달 치가 수입돼있다. 원내에서 투약 받을 수 있는 병원은 여의도성모병원, 강남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중앙병원, 경북대병원 등 5곳 뿐이며 서울의 독일약국을 비롯한 인천, 대전, 대구, 제주 등 4개 지역 15개 약국에서 의사 처방전을 갖고 글리벡을 구입할 수 있다. 박영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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