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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질환 퇴치 범국민운동] B형간염 실태

국내 450만명 감염…사망률 OECD 1위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간염 바이러스(HBV) 감염자는 B형 3억5,000만명, C형 1억7,000만명 등 전세계적으로 5억2,000만명에 달하고 있다. 국내 사정도 심각하다. 의학계에 따르면 10명중 1명이 바이러스 보균자로 국내의 경우 450만명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남자 32.3명, 여자 10.0명. OECD 21개국 중 가장 많아 적극적인 예방과 치료가 필요한 실정이다. 최근 방콕에서 열린 '간염 심포지엄'에서 한혜원(미국 토머스제퍼슨의대 교수) 박사는 "B형간염은 대부분 바이러스 감염 때문에 생긴다"면서 "바이러스를 타격하는 훌륭한 치료제가 많이 나와 있어 관심만 기울이면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방은 물론 치료를 게을리 할 경우 죽음으로 생을 마감해야 하는 B형간염을 삼성서울병원ㆍ서울대병원 중앙병원 전문의들의 도움말로 알아 본다. ◇간염이란 말 그대로 간에 생긴 염증. 오른쪽 갈비뼈 아래 있다. 간은 영양분을 흡수하고 비타민과 에너지원을 저장하며 유해물질을 해독한다. 간에 염증이 유발되는 원인은 ▲바이러스 ▲약물 등 독성물질 ▲선천성 대사장애 등을 꼽을 수 있다. 간은 70% 정도가 파괴될 때까지 묵묵히 견디며 기능을 하기 때문에 '침묵의 장기'라고도 불린다. 술이나 약물의 경우 간 건강을 해치는 원인으로 작용하지만 간염환자의 80% 이상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 원인이다. 선천성 대사장애는 영아기부터 치료를 시작해야 하고 치료도 늦지만 약이나 술이 원인이라면 관련 물질을 끊으면 회복된다. 결국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바이러스성 간염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간염 바이러스는 AㆍBㆍCㆍDㆍEㆍG 등 6가지. A형은 대부분 자연 치유되고 EㆍG형은 아직 국내에 보고되지 않았다. 치료시기를 놓쳤을 때 생명까지 앗아가는 것은 BㆍC형으로 B형이 환자의 60~70%, C형은 15~20%를 차지한다. ◇간염의 진행 태어날 때 감염돼 보균상태에 있다가 면역계의 이상이 생겨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성장 후 감염되면 95% 이상이 급성기를 거쳐 자연 회복된다. 미열ㆍ피로감ㆍ복통ㆍ설사 등 이상증상이 나타나고 1ㆍ2주 뒤 황달과 함께 대변의 색이 엷어진다. 진노랑 빛 소변이 나오는 경우가 많으며 4~12주 후부터 회복된다. 그러나 과로나 음주 등으로 면역기능이 떨어졌을 때는 보균상태로 남기 쉽다. C형간염은 성인이 되었을 때 수혈이나 문신, 귀뚫기 등에 의해 전염되고 70% 이상이 만성으로 악화하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B형과 마찬가지로 급성기에 고단백 저지방 고칼로리 음식을 먹으면서 휴식을 취하면 병을 이길 가능성이 높다, 사실 간염 바이러스는 간세포를 직접 죽이지 않는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바이러스가 간세포 속에 침투해 증식하면 인체의 면역계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간세포를 죽이는 것이다. 파괴된 간세포가 정상으로 회복되지 않고 섬유질로 대체되기 시작해 시간이 지나면서 간경화나 간암으로 악화하는 것이다. ◇치료법 몇 해전까지만 하더라도 인터페론 주사가 간염을 치료하는 거의 유일한 무기였다. 그러나 인터페론은 서양인들의 경우 40~50%의 효과를 발휘하지만 동양인들은 20%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더구나 근육통이나 식욕감소 등 부작용이 따랐다. 그러나 98년 처음 발매되기 시작한 라미부딘(제픽스)은 동양인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임상결과가 꾸준하게 발표되고 있다. 이 약은 원래 에이즈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B형간염 바이러스 퇴치효과가 크다는 사실이 밝혀져 2가지 질병 치료에 적절히 이용되고 있다. 라미부딘을 9개월~4년을 꾸준하게 복용하면 ▲바이러스 유전자가 없어지고 ▲POPㆍGTP 등 간 세포가 깨어지면서 나오는 효소수치가 떨어지며 ▲바이러스가 복제될 때 생기는 e- 항원이 사라지거나 항체가 생긴다. e-항원이 사라지고 3개월 뒤 검사를 해서 문제가 없다면 약을 그만 먹어도 된다. 간염이 완치 됐다는 뜻이다. 간혹 e-항원이 생겨도 치료시기가 짧아진다. ◇예방법 간염 바이러스는 주로 혈액을 통해 옮긴다. B형간염은 아기가 태어날 때부터 엄마로부터 병을 얻는 모자 수직감염이 가장 많고 면역력이 약할 때 감염된 것이 20~40여년 후에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나타난다. 따라서 산모가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이거나 환자일 경우 아이를 낳은 후 12시간 안에 예방백신을 맞아야 한다. 산모가 정상이면 아기에게 생후 2개월 안에 첫 백신을 맞히는 것이 안전하다. 추가접종 여부는 백신에 따라 큰 차이가 있으나 어른의 경우 한번 접종한 뒤 항체가 형성되지 않으면 1ㆍ2차례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 그래도 항체가 생기지 않으면 조심하는 것이 상책. 전문의들은 "나이가 들수록 예방접종을 받더라도 항체가 생길 확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가능한 20대 이전에 맞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박상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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