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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엔 800원 바닥?…원.달러 하락 견제할까
입력2006-02-13 14:30:14
수정
2006.02.13 14:30:14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월고점을 넘어서고 있다. 강력한 역외 매수를 바탕으로 이달들어 처음으로 980원대 진입을 노리고 있다.
환율이 급반등하자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단기 바닥을 확인했다는 인식이급속히 번지고 있다. 원.엔 환율 100엔당 800원이 올해 내내 지지선으로 작용하며원.달러 하락을 견제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13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하락 출발한 뒤 965원선을 바닥으로 한 채급반등하며 979.20원까지 치솟았다. 일중 저점에 비해 무려 13.80원 급등한 것.
역외세력이 공격적으로 달러 매수에 나서며 환율을 급등세로 돌려 세웠다. 외국인 주식매도분 역송금 등도 달러 수요로 작용했다. 역외 매수에 놀란 은행들은 기존달러매도분을 손절 처분하고 동반 매수에 나서며 상승폭을 키웠다.
시장 참가자들은 엔.달러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원.달러가 강력한 오름세를보인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달러 약세 요인에 대해 엔화보다 더 민감하던 최근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 지난주 중반 장중 100엔당 800원선까지 추락했던 원.엔 환율은 이날 830원선까지 상승했다.
참가자들은 원.엔 800원선을 바닥으로 한 채 환율 상승 기조가 형성될 것이라는전망을 내놓기 시작했다. 달러 약세 재료가 나오더라도 엔.달러에 비해 더 큰 폭으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지난주를 고비로 지난해 미국 무역수지 발표와 선진8개국(G8) 회담 등 대형 재료가 지나간 터라 앞으로 원.엔 환율이 오를 일만 남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무역흑자 규모 감소와 콜금리 인상 가능성 약화, 3~4월 외국인 주식 배당금 등이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선물 정성윤 연구원은 "우리나라 콜금리 인상이 일단락된 반면 일본은 제로금리를 포기할 가능성이 있어 한-일금리차는 중기적으로 축소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원.엔이 연중 바닥을 확인했다고봐도 무난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KB선물 오정석 투자전략팀장도 "원.달러 수준을 감안하면 엔.달러 상승을 반영하지 않을 수 없는 만큼 원.엔 800원이 바닥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며 "연말까지900원 위로 올라가는 것도 어려워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환율이 하루 급등했다고 해서 상승 기조를 구축할 것으로 확신해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최근 환율 변동폭이 워낙 컸던 터라 10원 급등으로 추세 전환을 논하기는 시기 상조라는 견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원.엔 수준을 감안하면 원.달러도 단기적으로 더 하락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그러나 최근 급락세에 따른 조정일 가능성도 있어 상승 추세반전으로 보기은 이르다"고 말했다.
롯데쇼핑 해외상장 자금이나 위안화 절상 압력 등으로 원.달러와 엔.달러가 동반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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