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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산업 무역흑자 크게 늘어

지난해 한국 전자산업의 무역 흑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대 일본 무역 적자는 오히려 더 심화됐으며 반도체도 2년 연속 무역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전자산업진흥회는 10일 `2002년 전자산업 수출입 현황`을 통해 지난해 국내 전자 업체들의 수출은 전년에 비해 18% 늘어난 611억 달러, 수입은 10% 증가한 381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무역흑자 규모는 222억7,000만 달러로 전년(171억달러)보다 34.2% 급증했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 반도체ㆍ인쇄회로기판ㆍ캠코더 등의 수입액(98억1,000만 달러)이 전년보다 13.6% 증가, 지난해 무역 적자 규모도 전년보다 11억5,000만 달러나 늘어난 44억6,000만 달러에 달했다. 또 반도체도 전년(12억8,000억 달러)에 이어 지난해도 10억3,000만 달러의 무역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품목별로는 휴대폰이 전년에 비해 38.1%, 모니터가 31.4%, 컬러TV 21.3%, 반도체 16.2%가 각각 늘어났다. 특히 반도체와 휴대폰, 모니터 등 상위 3개 품목의 수출 규모가 309억 달러로 전체 수출의 50.5%를 차지, 특정 품목에 편중된 수출 구조가 크게 개선되지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 지역별로는 아시아 지역은 2001년의 45.8%에서 지난해 50.3%로 높아졌으나 북미지역은 26.3%에서 23.2%로, 유럽은 17.8%에서 17.4%로 각각 떨어졌다. 윤동훈 전자산업연구소장 박사는 “전자 수출은 이라크 위기, 세계IT 경기 지연 등의 악재들이 해소되는 올 하반기 이후 회복이 예상된다”며 “사상 최초로 700억달러 수출 달성도 도전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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