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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르 티모닌 주한 러시아대사는 다음달 9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식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석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티모닌 대사는 23일 서울 주한 러시아대사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아마 갈 것(모스크바로 올 것)"이라면서 "외교적 통로를 통해 확인됐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에 의하면 김정은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전승절 기념식 불참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대통령의 결정을 존중하며 이 결정이 양국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관련해 러시아와 한국·북한 간 경제협력 구상을 소개하면서 "러시아는 개성공단에 적극적 참여를 할 준비가 돼 있다"며 "많은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고려인 출신 기업인의 제안으로 식품 생산과 관련된 프로젝트가 논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배치 논란에 대해서는 "사드는 미국의 글로벌 미사일방어(MD)의 일환"이라면서 "러시아 접경지역 배치에 반대한다"고 분명히 밝혔다. 그는 "안보 강화를 위한 각국의 독립적 행동은 인정하지만 이러한 결정이 지역 정세에 미칠 악영향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핵 6자회담과 관련해서는 "이견이 있어도 조속한 재개가 필요하다"면서 "모든 당사국이 받아들일 수 있는 공동의 접근을 이루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북한 지도부가 (6자)회담 재개에 관심이 있다고 확신한다"면서 "북측은 협상을 통해 타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은 협상이 평등한 조건에서 이뤄져야 하고 일방적 전제조건을 내세워서는 안 된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한반도 두 나라(남북) 간에도 대화와 접촉을 빨리 시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남북이 서로 군사훈련과 관련한 비판을 주고받고 있다"면서 "군사활동의 규모를 감소하기 위한 협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북한 주재 대사로 근무한 경험도 있는 티모닌 대사는 이날 기자들과 유창한 한국어로 인사를 주고받으며 "러시아 관련 기사를 많이 써달라"고 말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한국 언론이 서양 보도를 인용하고 있다면서 러시아 측 보도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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