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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제회복 의문 당분간 관망"

스위스 출신 투자분석가 파버 주장

스위스 출신의 저명한 투자분석가 마르크 파버(사진)는 당분간 금융시장을 관망할 것을 권고했다. 국제금융시장에서 ‘현인’으로 통하는 파버는 주초 발표한 시황논평에서 미국경제의 진정한 회복세에 의문을 표시하면서 모든 형태의 자산투자를 일단 자제한 뒤 인내심을 갖고 저가매수의 기회를 기다리라고 권했다. 파버는 지난 87년 뉴욕증시의 이른바 ‘검은 월요일’과 90년 일본경제의 거품붕괴, 97년의 아시아 금융위기를 잇따라 경고함으로써 국제금융계에서 ‘닥터 둠(doom)’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파버는 국제금융계 일각에서 미국의 자산인플레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면서 종전의 거품과 마찬가지로 자산인플레에 의한 파티는 결국 끝날 것인 만큼 시장에서 벗어나 있는 것이 최선일지 모른다고 말했다. 미국경제의 문제는 산업생산이 거의 증가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며 이는 상업ㆍ산업대출이 계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는 통계에서 입증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파버는 미국경제는 산업생산능력보다는 과도한 신용증가가 견인차가 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산업생산은 증가하지 않는 가운데 주가와 부동산, 일부 원자재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버에 따르면 미국경제는 주가와 부동산 가격의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인 신용증가를 요구하는 악순환의 국면에 있으며 신용증가는 과도한 소비지출을 초래했다. 그는 2000년 이후 미국의 소비지출은 자본지출과 고용증가에 의한 것이 아니었으며 순전히 주택시장의 자산 인플레와 재정적자를 무릅쓴 정부의 공공지출 확대에 기인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파버는 미국의 일부 지역에서 주택가격이 수년간 30% 가까이 뛰었으며 97년과 비교하면 2배 가량 오른 셈이라며 이미 주택건설업체들의 미분양 물량이 사상최고치에 달하고 있는 것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금리가 오른다면 거품붕괴는 아닐지라도 주택시장이 약세장으로 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투자자들은 미국 주택업체의 주식을 당장, 혹은 반등시 매도할 것을 권했다. 파버는 앞으로 몇 주일 안으로 미국의 경기회복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실망으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개인적으로 미국 국채를 일부 매수했다면서 채권가격이 단기적으로 과매도상태에서 반등이 기대된다는 점도 동기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파버는 그러나 채권가격의 추세곡선은 곧 ‘헤드 앤 쇼울더’를 형성한 후 하락세로 반전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는 결국 자산인플레파티를 망가뜨리고 주택과 주식, 원자재 가격의 약세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시점은 이라크를 침공한 조지 W 부시 대통령처럼 영웅 노릇을 할 때가 아니라고 말하고 투자자들은 인내심을 가질 것을 다시 한번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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