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 진정 안되면 추가 긴축" ■ 中 금리 전격 인상물가 폭등… "이번 금리인상만으론 불충분" 목소리이자소득세 폐지·위안貨 변동폭 확대 등도 고려 베이징=문성진특파원 hnsj@sed.co.kr 최수문기자 chsm@sed.co.kr 중국이 20일 올들어 3번째로 전격적인 금리인상에 나섰지만, 이번 금리인상으로 경기 과열을 진정시키기 어려울 경우 추가 긴축정책을 쏟아낼 것으로 관측된다. 물가가 급등하고 경제성장이 통제불능의 속도로 빨라지면서 이번 금리인상은 이미 예고됐었다. 홍콩 골드만삭스의 리양 홍 이코노미스트도 "금리를 0.27%포인트 올리는 것만으로는 경기를 식히기 불충분하다"며 "높은 물가수준으로 예금금리가 마이너스상태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점에서 긴축조치가 이번 금리인상으로 그친다면 효과가 나타날 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블룸버그통신이 금리인상을 예상했음에도 상하이종합지수가 3.73%나 급등한 점에서 시장 참여자들은 경기과열을 식히고 자산버블을 해소하기 위해 추가 긴축정책이 나올 것이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 5월 금리인상 시에 위안화 변동폭 확대와 지급준비율 인상을 동시에 단행한 사례에 비춰보면 유사한 정책이 잇따라 나올 가능성이 있다. 중국 경제의 과열 상황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앞서 저우샤오촨(사진) 인민은행장도 언급했었다. 중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중국인들에 필수적인 돼지가격 폭등 등의 영향으로 4.4%를 기록했다. 물가억제선을 3%로 잡고 있는 중국의 물가전선에 비상이 걸린 셈이다. 상반기 전체로도 3.2% 상승했다. 또 중국의 2ㆍ4분기 경제성장률은 11.9%로, 12%대에 바짝 근접하면서 초고속성장이 가속화하고 있다. 상반기 전체로도 11.5%의 성장률로, 통제불능 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물가 급등은 돼지 고기를 비롯한 식품값의 전반적인 상승에 따른 것"이라면서 "(물가를 감안한) 중국의 실질 예금금리가 마이너스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인민은행의 추가 금리인상은 불가피했다"고 평가했다. 금리인상에 이은 추가긴축으로는 우선 예정된 이자소득세 폐지 정책의 조기채택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자소득세 20%를 폐지하면 예금금리가 0.6%포인트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이 경우, 돈이 더 은행에 묶이게 된다. 이자소득세 폐지 외에도 대출을 줄이기 위한 지급준비율 인상과 위안화 변동폭 확대 등도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글렉 맥과이어 소시에테 제네랄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를 달러화 대비 일시에 2.5~3.5% 절상하는 조치를 단행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정책마저 통하지 않을 경우 추가 금리인상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중국은행은 "물가 상승률이 4.4%를 기록한 만큼 실질 금리를 플러스로 만들기 위해 적어도 1%포인트 이상의 금리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힌바 있다. 이런 추가적 조치의 시행 여부는 중국 경제의 과열상태가 얼마나 더 전개되는지에 달려 있다는 해석이다. 중국 당국은 긴축정책의 부작용과 경착륙 국면을 우려하므로, 선택할 수 있는 카드가 별로 없는 형편이다. 홍콩 소재 스탠더드차터드 은행의 타이 후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그동안 중국 정부의 강도 높은 긴축정책이 지금까지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며 "이번 금리인상은 금리를 정상적인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인민은행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7/20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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