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 시간)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씨넷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배심원장인 벨빈 호건이 재판 과정에서 특허와 관련한 견해를 다른 사람과 논의하는 등 평결에 영향을 끼쳤다며 재판부에 새로운 재판을 요구했다.
삼성전자는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서 배심원 대표의 위법 행위 때문에 평결이 뒤집힌 사례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또 배심원 문제와 함께 두 회사에 25시간씩 주어졌던 심리 시간이 너무 짧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심리를 시작하기 전에 시간을 50시간씩으로 늘려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또 심리 과정에서 애플 쪽 증인을 반대 심문하는 데 많은 시간을 들이는 바람에 자사 쪽 증인 심문에 충분히 시간을 할애하지 못했다.
미국 법은 배심원들이 지침과 법정에 제출된 자료 이외에 개인적인 경험이나 법률 지식을 근거로 평결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이번 소송의 재판장인 루시 고 판사도 이 같은 사실을 배심원들에게 요구했으며 호건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배심원들이 애플이 유리한 일방적인 평결을 내린 이후 호건의 위법 행위에 대한 논란이 확산됐다. 호건은 IT 관련 특허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일부 배심원들은 호건이 평결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시넷은 고 판사가 심리 시간과 관련해서는 항의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는 점에 비춰보면 삼성의 주장에 대해 판사가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애플은 아이폰5가 지난 21일 미국, 호주 등 9개국에서 판매를 시작해 3일 만에 50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고 이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600만~650만대 보다 적은 수준이다. 애플은 주문이 밀려 초기 공급량을 초과했다고 설명했지만 부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