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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어-부시 팽팽한 TV대결
입력2000-10-04 00:00:00
수정
2000.10.04 00:00:00
홍현종 기자
고어-부시 팽팽한 TV대결
양측 양보없는 정책전 펼쳐
『상위 1%만 살찌우는 세금 감면안이 과연 위민(爲民) 정책인가.』(앨 고어)
『인터넷을 자신이 발명했다는 오만과 오판을 변명할 말은 무엇인가.』(조지 부시)
미 대선 고지 점령에 결정적 분수령이 될 TV 토론회에서 민주당 앨 고어 후보와 공화당 조지 부시 후보가 각각 상대방을 향해 날린 화살이다.
존 F.케네디-리처드 닉슨 이래 가장 치열한 접전으로 평가되는 미 대선 캠페인의 첫 TV토론회가 3일 보스턴의 매사추세츠대학에서 열려 양 후보간 정면 대결이 펼쳐졌다. 두 후보는 공영 TV PBS의 앵커 짐 레러의 사회로 이날 밤 9시(현지 시간) 개막된 첫 토론회에서 세금 문제를 필두로 의료, 사회보장, 환경문제, 대통령의 자질론 등을 둘러싸고 날카로운 설전을 벌였다.
먼저 고어 후보는 재정 및 세금 문제와 관련, 막대한 재정 흑자 발생분을 국가 부채 경감과 사회보장 기금으로 써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부시 후보는 모든 납세자들에게 공정하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대규모 감세에 사용해야 한다고 맞섰다.
고어 후보는 교육·의료·처방약·국방 분야의 새로운 사업들을 위해 자신이 제안한 것보다도 훨씬 많은 돈을 부시 후보가 극소수의 부유층을 위한 세금 감면에 쓰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부시 후보는 이에 대해 고어 후보가 주장하는 경제 계획이 현실화될 경우 불과 200건의 신규 사업 또는 기존 사업 확대를 위해 2만명의 정부 인력이 추가로 소요되는 엄청난 비효율의 정부가 탄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두 후보는 이밖에 고유가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과 함께 알래스카 유전 개발 관련 에너지 정책, 코소보 공습의 타당성을 둘러싼 군사 개입 문제, 교육 정책 등 쟁점마다 한 치의 양보 없이 7% 안팎으로 보이는 부동층을 겨냥, 지지를 호소했다.
미 전역에서 7,500만명이 지켜본 것으로 추정된 이날 토론회는 초당파적 기구인 대통령 후보토론위원회가 주관하는 세번중 첫번째 토론회다. 나머지 토론회는 오는 11일 노스 캐롤라이나주 윈스턴-세일럼의 웨이크 포리스트대학, 17일 미주리주 세인트 루이스의 워싱턴대학에서 역시 레러의 사회로 같은 시간에 각각 90분간 개최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토론회 직후 CNN방송이 유에스데이투데이, 갤럽과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고어가 잘했다는 응답이 전체의 48%에 달한 반면 부시의 손을 들어준 비율은 4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 홍현종기자 hjhong@sed.co.kr입력시간 2000/10/0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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