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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용 대림그룹 회장 사퇴/명예회장 추대

◎후임에 전문경영인 김병진씨이준용 대림그룹 회장(60)이 명예회장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새 그룹회장에 전문경영인으로 그룹부회장을 겸하고 있는 김병진 대림엔지니어링 회장(66)이 선임됐다. 대림그룹은 지난 3일 긴급사장단회의를 열어 21세기의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에 대비한 조직의 활력보강과 책임경영체제 정착을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4일 발표했다.<관련기사 3면> 대림의 이같은 결정은 「오너가 회장이어야 한다」는 국내 대기업들의 기존 경영관행을 깬 것으로 재계에 신선한 충격과 함께 전문경영인 시대의 본격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 90년대 초반 두산그룹이 페놀사건으로 회장퇴진이란 자구책을 쓴 적은 있으나 오너 스스로 전문경영인에게 회장직을 물려주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림은 『이명예회장이 지난 93년 12월 회장에 취임한 이래 공개경영원칙을 천명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추진, 전문경영인체제가 구축됐다고 판단해 일선에서 물러나기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30대 그룹 가운데 전문경영인회장 체제를 갖춘 곳은 기아·대림 등 2개사가 됐다. 김회장은 32년생으로 경북고·서울대 화공과를 졸업하고 74년 대림엔지니어링에 입사, 이 회사 부회장과 대림정보통신 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3월부터 엔지니어링 회장직을 맡아왔다.<한상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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