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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사상 첫 60弗 돌파] 中企 채산성 악화 비상
입력2005-06-28 18:34:18
수정
2005.06.28 18:34:18
원료비 올라도 납품가는 제자리<br>뾰족한 대책 없어 부도업체 속출
유가가 큰 폭으로 오르며 배럴당 60달러를 넘어서자 중소기업들이 채산성 악화 우려로 위기감에 휩싸이고 있다.
3만개에 달하는 플라스틱ㆍ비닐 가공업체 가운데 상당수는 원유 및 석유화학 원료 가격상승으로 플라스틱ㆍ비닐 가공제품 가격은 치솟고 있는 반면 납품가격이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오히려 떨어지자 차례차례 문을 닫고 있다.
또 유가급등에 따른 원자재 가격상승 부담이 적은 전자업체조차 해운사 등에서 운임인상을 요구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물류비 절감대책을 마련하느라 부산하다.
자동차 범퍼업체인 B사는 폴리프로필렌(PP)과 첨가제를 원료로 범퍼를 만들고 있다. B사는 PP 국제가격이 지난해 9월 톤당 1,180~1,240달러 수준에서 올해 5월 1,010~1,058달러 수준으로 하락했지만 원료를 공급하는 대기업의 위세에 눌려 한번도 가격인하 혜택을 보지 못했다.
B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유가급등으로 원자재 구입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돼 걱정이 앞선다”며 “완성차업체들이 납품가격을 올려주지 않아 불량률ㆍ비용손실(loss) 요인을 최소화하기 위한 활동 외에는 뾰족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조봉현 프라스틱공업협동조합연합회장은 “한화ㆍ호남석유화학ㆍSK 등 대기업들이 국제유가 인상을 이유로 지난해 플라스틱 원료 공급가격을 60%나 올린 데 이어 올 들어서도 이미 10% 이상 인상했다”며 “국내 거래가격이 국제가격에 비해 높아 연합회가 나서 대만에서 100여톤의 원료를 수입하는 등 자구책을 펼치고 있지만 필요한 양을 대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1회용 위생 비닐장갑ㆍ지퍼백을 생산하는 명신산업도 원가부담으로 허리가 휠 지경이다. 명신산업 관계자는 “유가ㆍ원자재 가격이 연일 치솟아도 완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해 2만여개에 달하는 비닐 관련 업체 중 20~30개 이상이 매달 문을 닫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대기업과의 동반 해외진출, 선적 이후 물류비용을 수입자측이 부담하는 FOB(free on boardㆍ본선인도) 수출비중 확대, 해운사들과의 장기계약 체결 등을 통해 물류비용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하이테크 고무소재 전문기업 동아화성의 임경식 사장은 “고무부품의 주원료인 합성고무(EPDM) 가격이 올 들어 5% 이상 올라 대기업과 해외 동반진출을 통한 물류비 절감, 원자재 거래선 다양화 등 자구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류비가 매출액의 3% 가량을 차지하는 셋톱박스 업체 휴맥스는 유가인상으로 물류비용이 올라갈 것에 대비해 해운업체와 장기계약을 추진하는 한편 부품조달ㆍ생산ㆍ재고관리 과정을 효율화하기 위해 공급망관리(Supply Chain Management)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LCD TV 업체 디보스는 물류비ㆍ관세 절감을 위해 유럽연합(EU) 지역 수출물량의 상당 부분을 현지 공장에서 조립한다. 특히 물류비가 많이 드는 LCD 패널은 현지에서 삼성ㆍLG 수출제품을, 부피가 많이 나가는 포장용 박스 등은 현지 업체에서 조달하고 있다. 완제품을 수출할 때 FOB 비중을 늘리는 데도 힘쓰고 있다.
이밖에 인켈ㆍ셔우드로 유명한 이트로닉스도 물류비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중국 공장의 현지 자재조달비율을 높이고 FOB 조건 수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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