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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항공사 재무상태 '저공비행'

4개사 모두 자본잠식상태 빠져… 진에어·제주항공 모기업서 수혈


저비용 항공사들이 노선 확대 및 국제선 취항 등 적극적인 영업활동에 나서면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지만 재무상태는 오히려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개 저비용 항공사 모두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고 진에어•제주항공 등 완전 자본잠식 위기에 놓인 곳은 모기업으로부터 자금 수혈을 받았다. 최근 진에어는 모기업인 대한항공을 대상으로 7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진에어는 지난 3월 말 기준 자본금 200억원, 자기자본 13억원으로 자본잠식률이 93.5%에 이르렀다. 또 지난해 7월 취항한 후 올 6월까지 201억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하면서 운영자금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지난달로 예정됐던 5호기 도입이 미뤄졌으며 다음달 21일부터 시작하는 국제선 운항을 위해 국내 '부산~제주' 노선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진에어의 한 관계자는 "취항 첫 해인 지난해와 올 1ㆍ4분기까지는 초기 투자비가 투입돼 손실을 기록했지만 2•4분기부터는 초기 투자가 완결돼 안정화돼가고 있다"면서 "국제선 영업이 본격화하는 내년에는 진에어가 출범할 때 목표로 했던 3년 내 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17일 '김포~오사카' 노선에 신규 취항하는 등 공격적으로 국제선 노선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재무상태는 나빠지고 있다. 7월 애경유화 등 모기업인 애경그룹 계열사들이 11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자본금을 687억원에서 800억원으로 늘렸지만 적자로 인해 자본잠식률은 88.8%에서 96.3%로 확대됐다. 에어부산의 경우 국내선 영업에 치중하면서 그나마 양호한 재무구조를 보이고 있다. 자본금 500억원, 자기자본 411억원으로 자본잠식률은 17.8%에 그쳤으며 부채비율도 26%에 불과하다. 에어부산의 한 관계자는 "기본적인 상거래에서 생기는 단순 유동부채 외에는 부채가 전혀 없으며 자본금 대부분이 아직 현금성 자산으로 남아 있어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스타항공 역시 국내선 영업에 치중하면서 8월 이후 3개월 연속 탑승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항공사에 비해 공급좌석 수가 적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이스타항공의 자본잠식률은 56.3%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항공산업의 특성상 초기에는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재무구조가 악화될 수밖에 없다"면서 "대형 국적항공사들이 안정적인 궤도에 진입하는 데도 오랜 기간이 소요됐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공항공사 통계에 따르면 올해 3ㆍ4분기 '김포~제주' 노선의 시장점유율은 저비용 항공사 32.7%, 대한항공 39.1%, 아시아나항공 28.2%로 저비용 항공사들이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경우 저비용 항공사들의 점유율이 15.4%에 불과하고 대한항공 52.7%, 아시아나 31.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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