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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경영과 예술

경영이 과학인가 예술인가.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경영은 당연히 논리적이고 체계적이어야 하지만 경영의 주체와 대상이 인간이기에 직관과 감정적인 면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경영은 과학과 예술이 상존하고 있는 분야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경영과 예술의 유사성을 논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현상은 극도의 경쟁적 환경 속에 처해 있는 현대의 경영자에게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은 수준의 예술성을 요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들어 예술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경영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그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일본의 마쓰시타그룹을 창업한 마쓰시타 고노스케 회장은 ‘경영은 예술이며 경영자는 경영이라는 작품을 창조하는 예술가’라고 했으며 LG 그룹의 구자경 전 회장도 ‘예술가적 품성으로 경영하라’ ‘예술적 창의성이 없으면 어떤 분야의 기업도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경영진에게 수 없이 말해왔다고 한다. 필자가 탁월한 두 경영자의 깊은 뜻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지만 경영과 관련해 지칭되는 예술은 아마도 창의성이라고 해석해도 좋을 듯하다. 예술활동이 본질적으로 끊임없는 파괴와 창조적 사고 과정인 것처럼 현대의 경영 또한 항상 새로운 아이디어와 새로운 방식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중ㆍ고등학교 학생들에게 똑같은 물감과 도화지를 주고 산을 그려보라고 해보자. 아마 전원이 다른 모양의 산을 그릴 것이다. 마찬가지로 똑같은 생산요소(지식ㆍ인력ㆍ자원 등)를 투입하더라도 경영자에 따라 그 결과물은 판이하게 다르게 나타날 것이다. 바로 그러한 차이를 가져오는 것이 인간의 창의성이다. 인류 역사상 위대한 예술품이 한결같이 시대를 앞서가는 독창적인 사고와 방식을 그 안에 담고 있는 것처럼 위대한 기업은 창조적 발상과 끊임없는 노력으로 남들이 보지 못한 길을 개척해나갔다고 생각한다. 또한 위대한 예술품이 그 속에 깃든 예술가의 혼을 통해 당대뿐만 아니라 후대에 걸쳐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과 기쁨을 제공하고 인류문화 발전에 기여하듯이 위대한 기업 역시 경영자의 철학과 사상을 통해 수십년, 아니 수백년간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해왔다. 이제 한국이 세계적인 기업, 위대한 기업을 계속적으로 창조하기 위해서는 예술가가 불굴의 정신으로 동시대를 뛰어넘는 위대한 문화유산을 남기려고 노력하듯이, 경영자에게도 끊임없는 창조적 발상으로 단기 업적주의를 지양하고 후대에 위대한 기업을 남기려는 예술가적 혼이 요구된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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