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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내부 선명성 경쟁에 노사관계 악화 우려

현대차 노조 지부장 사퇴… 임단협 중단<br>22일 대의원대회 통해 교섭여부·선거·정상화 방안 등 논의<br>사측 "조기선거 체제 전환돼도 임단협 10월께 재개될듯"

윤해모 현대자동차 노조 지부장이 임단협 중인 16일 공식적으로 사퇴함에 따라 노조 각 계파 간 선명성 경쟁으로 인한 강성 일변도의 노조 집행부 출현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그동안 비교적 상생기조를 이어왔던 윤 지부장과 달리 강성 계파가 노조를 장악하면 노사관계도 크게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윤 지부장 노노갈등으로 중도하차=현대차 노조는 그동안 올 임단협 안건 중 최대 핵심 사항인 ‘주간연속 2교대제’를 놓고 내부 혼란을 겪어왔다. 윤 지부장 등 현 집행부는 경제상황 등의 영향으로 사실상 제도 시행이 어렵다고 판단한 반면 노조 내 강경파들은 ‘투쟁을 통해서라도 반드시 쟁취하자’고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윤 지부장은 지난해 임금협상 당시 ‘주간연속 2교대제’ 문제를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며 노사합의안이 부결됐던 것과 맞물려 결국 올 노사협상에서도 현 집행부의 뜻을 관철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윤 지부장이 소속된 민주노동자투쟁위원회 내부에서도 ‘주간연속 2교대제’를 둘러싼 윤 지부장의 대처에 불만의 목소리를 높인 것도 윤 지부장을 ‘사면초가’로 몰아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 노조 앞으로 어떻게 되나=노조는 일단 18일 확대운영위원회에서 윤 지부장의 사퇴를 공식 안건으로 상정한 뒤 오는 22일 대의원대회를 통해 교섭여부 및 조기선거, 노조 정상화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하지만 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 체제로 교섭을 계속 진행할지, 아니면 비상대책위 체제로 갈 것인지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특히 조기 선거를 치르더라도 7월20일 금속노조 정기대의원대회가 끝나야 한다는 게 금속노조의 입장이어서 조기선거를 둘러싼 논란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조 안팎에서는 조기선거로 가닥이 잡힌다 해도 현재까지는 노조 계파 간 움직임이 드러나지 않고 있어 후보군을 속단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집행부 사퇴 이후 민투위ㆍ민주노동자회 등 기존 노조 계파별 단독 선거 출마와 각 계파 간 합종연횡, 진보 성향의 조합원 중심으로 연합노선을 꾸리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한편 윤 지부장은 대의원대회에서 사퇴가 공식화 되더라도 선거가 끝날 때까지는 지부장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임단협은 10월께 재개 전망=윤 지부장의 사퇴로 일단 노사 임단협 중단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임단협 기간 중 노조 지부장 사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은 현대차 사측은 당장 임단협 중단과 조기선거 체제가 가져올 부작용을 우려하며 향후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측은 우선 9차 단체교섭 후 중단된 임단협이 일러야 10월 이후 재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측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날 “조기선거 체제로 전환하더라도 임단협은 10월부터나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또 사측은 선거체제에 따른 생산성 저하는 물론 임단협 외에 물량공동위원회 등 현안을 조율할 협상 창구가 가동이 중단되는 데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유연한 생산시스템 구축을 위해 물량공동위원회는 필요할 경우 언제라도 가동돼야 하는데 당분간 공백이 불가피해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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