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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의식? 휴대폰 지원금 소폭 인상

이통3사 첫 지원금 공시 변경

갤노트4 등 4~11만원 가량 상향

7일마다 언제든 지원금 변경 가능

구입시기 최대한 늦추는 게 유리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일주일이 경과 한 8일. 이동통신 3사가 주요 휴대폰의 지원금 공시 내역을 처음으로 변경했다. 단통법 시행 이후 오히려 휴대전화 구매비가 올랐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주요 모델에 대한 지원금을 대부분 인상했지만 인상 폭은 크지 않았다. 이통사 간 '눈치싸움'과 휴대폰 판매 저조에 따른 제조사 장려금의 울며겨자먹기식 인상의 결과다. 지원금에 대한 소비자 체감 효과가 크지 않은 만큼 휴대폰 구입 시기를 늦추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보조금 인상 폭과 특징은 =주요 모델의 지원금이 4~9만원 가량 인상됐다.

8만 원대 요금제를 기준으로 보면, 갤럭시노트4의 경우 KT와 LG유플러스의 지원금이 8만 원에서 11만 원으로 3만 원 올랐고, SK텔레콤은 9만4,000원으로 변화가 없었다.갤럭시 S5 광대역 LTE-A와 G3 cat.6의 경우 SK텔레콤과 KT가 지원금을 3~4만원씩 인상했다. LG유플러스는 두 모델 모두 지원금을 그대로 유지했다.

10만 원대 요금제 기준으로는 SK텔레콤이 갤럭시 S5 광대역 LTE-A를 13만3,000원에서 18만 원으로 4만7,000원 증액했고, KT는 13만6,000원에서 25만1,000원으로 11만원 이상 올렸다.

아울러 이번 공시에서는 몇 가지 특징이 나타났다.

우선 '경쟁사보다 약간 높게'다. 단적인 예로 지난 1일 기준 갤럭시노트 4의 지원금은 SK텔레콤이 9만4,000원(8만원 요금제 기준)으로 가장 높았는데, KT와 LG유플러스는 8일 해당 모델의 지원금을 11만 원으로 SK텔레콤보다 약간 높은 수준으로 인상했다. 이는 갤럭시S5, G3 등도 마찬가지였다.



아울러 고가 요금제 가입자 유치를 위한 요금제별 차등 확대다. KT는 이날 높은 요금제를 쓸수록 더 많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금 체계를 변경했다. 예컨대 완전무한 129 요금제 기준 갤럭시노트4의 지원금은 8만2,000원에서 16만2,000원으로 8만 원 증액한 반면, 이보다 낮은 요금제에서는 증가폭이 적도록 설계했다. 이는 단통법 고시안이 지원금을 요금제에 비례하도록 하면서도, 요금제별 지원금 차등폭에 대해서는 자율적으로 결정토록 허용한 탓이다.

◇휴대폰 구입 미룰수록 유리=현행 단통법 고시안은 지원금 공시를 이통사별이 아닌 '모델별'로 최소 7일 이상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예컨대 이날 갤럭시노트4에 대한 지원금만을 변경한 LG유플러스의 경우 갤럭시S5, G3 등 나머지 모델에 대한 지원금은 당장 9일부터라도 인상할 수도 있다. 경쟁사의 지원금 인상 규모를 지켜본 뒤 그보다 약간 높은 수준에서 결정하기 위해 공시 시기를 늦추는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소비자들은 휴대폰 구입 시기를 최대한 늦추는 게 유리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휴대폰 판매가 저조 현상이 지속 될 경우 제조사들이 '돈풀기'에 나설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이통사마다 모델별로 최소 7일만 공시를 유지하면 언제든 지원금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모델별 지원금 경쟁이 불붙을 가능성이 있고, 제조사의 장려금도 인상될 공산이 크다"며 "현재는 단통법 시행 초기이기 때문에 지원금이 낮은 수준이지만, 향후에는 점차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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