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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웰치스선수권 첫날.. 버디행진 5언더 공동선두

박세리(22)가 오랜만에 환하게 웃었다.올들어 2번의 예선탈락과 미국귀화파문 등으로 힘겨워했던 박세리가 접었던 날개를 활짝 펴듯 예전의 기량을 되찾았다. 이번에는 드라이버 샷이 페어웨이를 찾아 사뿐이 안착했고, 아이언 샷도 핀을 향해 날았다. 퍼팅은 아직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스스로의 표현을 빌자면 「원하는대로」 날아간 드라이버샷과 아이언 샷 덕에 박세리는 지난해 메이저대회 2승의 저력을 되찾는듯한 모습이다. 12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랜돌프골프장(파72)에서 개막된 99 웰치스 서클K선수권대회(총상금 62만5,000달러)에서 박세리는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고바야시 히로미, 도티 페퍼, 애쉴리 프라이스-번치 등과 함께 공동선두다. 한편 3주 연속 예선탈락의 수모를 겪었던 김미현은 오후들어 몰아친 강풍을 극복하지 못하고 1오버파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3번홀에서 20㎙칩 샷을 붙여 버디를 낚은 김미현은 7번홀 보기로 전반을 이븐파로 마무리했다. 이후 11, 12, 14번홀에서 보기를 범하고 16, 17번홀에서 버디를 건졌지만 오버파에서 벗어나지는 못해 공동 72위에 머물렀다. 서지현은 무려 8오버파로 143위로 최하위권에 처졌다. ○…박세리의 첫 3개홀은 연속버디. 파4, 354야드 첫 홀에서 드라이버를 잡은 박세리는 그린 80야드 앞에서 60도 웨지로 볼을 홀 20㎝에 붙였고 가볍게 버디를 기록했다. 3번 우드로 티 샷한 2번홀(345야드·파4)에서는 그린 100야드 앞에서 A웨지 샷을 날린 뒤 30㎝버디퍼팅을 성공시켰고, 3번홀(493야드·파5)에서도 드라이버에 이어 5번우드로 그린근처까지 와서 칩샷으로 1.5㎙에 붙여 다시 버디를 기록했다. 페어웨이를 따라 쭉 뻗어나가는 티 샷, 높이 떠서 그린에 딱 멈춰서는 강력한 스핀의 세컨 샷, 쏙 빨려들어가는 퍼팅 등 3박자가 잘맞아 떨어졌다. 4번홀(402야드·파4)은 드라이버 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난데다 2온에도 실패했지만 칩샷으로 1.2㎙에 붙여 1퍼팅으로 끝냈다. 7번홀에서도 드라이버 샷이 페어웨이 밖으로 떨어졌지만 9번홀까지 파 세이브가 이어졌다. 전반성적 3언더파. ○…후반들어 다시 버디 사냥이 시작됐다. 10번홀(351야드·파4)에서 3번 우드 티 샷에 98야드 웨지 샷을 보태 홀 4.5㎙에 볼을 붙여 버디, 13번홀(470야드·파5)에서는 드라이버로 티 샷했고 193야드 앞에서 5번 아이언을 잡아 2온시켰다. 8㎙쯤되는 이글퍼팅이 짧아 버디. 3온에 1.2㎙버디퍼팅 성공시켰던 16번홀(490야드·파5)까지 박세리는 6언더파 단독선두였다. 그러나 방심했던 탓인지 360야드 파4의 17번홀에서 8번 아이언 세컨 샷이 그린을 벗어났고 2.1㎙짜리 파퍼팅도 빠졌다. 결국 보기를 기록한 것이다. ○…이렇게 박세리는 파5홀 4개중에서 3개의 버디를 뽑았고 파4홀에서 버디3개와 보기 1개를 기록했다. 파3홀에서는 단 한번도 그린미스를 하지 않았지만 8~3㎙로 비교적 긴 거리의 버디퍼팅에 성공하지 못했다. 결국 전장 6,222야드의 비교적 짧은 이 코스에서 박세리가 끝까지 비상할지 여부는 퍼팅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날 경기로 한층 자신감을 회복한 박세리가 앞으로 남은 3일동안 초반승기를 어떻게 이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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