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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L&C의 화려한 변신

건축자재서 글로벌 첨단소재 기업으로<br>자동차 소재 GMT 등 독보적 기술력 두각<br>10여 년 만에 4배 성장 그룹 핵심 자리잡아


충청남도 세종시에 위치한 한화L&C의 C-TECH 세종사업장 강화 열가소성 플라스틱(GMT) 생산 공장에서 직원들이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L&C

한화L&C의 놀라운 변신이 주목받고 있다. 10여년 전만해도 건축자재 기업으로 한화그룹의 변방 계열사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세계 시장을 호령하는 글로벌 첨단 소재 기술기업으로 거듭나면서 당당히 한화의 미래성장을 주도하는 핵심 계열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L&C는 자동차ㆍ전자ㆍ태양광소재 등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1995년 첫 양산을 시작한 강화 열가소성 플라스틱(GMT)은 2009년부터 지금까지 세계 시장의 70%를 독점할 만큼 기술력과 품질을 뽐내며 글로벌 1위를 달리고 있다. 자동차 범퍼나 시트에 사용되는 이 소재는 강철만큼 강하지만 중량은 20~25%나 덜 나가 자동차 경량화의 핵심 소재로 꼽힌다.

회사 관계자는 "연비 향상 특명을 내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재선됨에 따라 미국 등 전세계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력을 다해 경량화에 나설 것"이라며 "이에 따라 GMT 등 첨단 경량화 소재에 대한 러브콜이 쇄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재 GMT 등 소재는 현대ㆍ기아차를 비롯해 글로벌 메이커인 GMㆍ도요타ㆍ폭스바겐 등에 공급되고 있다. 한화L&C는 이들 완성차 업체와 신차 설계 단계부터 소재와 부품성형을 함께 개발하는 시스템 구축은 물론 부품을 조달하는 협력업체에도 기술 협력과 인력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한다'는 한화그룹의 동반성장 이념을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미국ㆍ중국ㆍ체코 등에 해외법인을 설립, 현지 생산체제를 구축해 글로벌 자동차부품 생산 공급 업체로서의 위상을 높여 나가고 있다.

전자소재 분야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독보적인 위상을 쌓아가고 있다. 한화L&C는 2003년 정밀 전자제품의 핵심부품 소재인 연성동박적층판(FCCL)을 국산화해 국내 관련 산업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스마트폰ㆍ태블릿PC 우주항공 분야 등에 쓰이는 FCCL은 이전까지만 해도 전량 일본에서 수입하던 소재였다.

아울러 2010년 태양광 산업의 핵심소재인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 시트'를 국산화하는데 성공, 그동안 전세계 상위 5개사가 90% 이상을 차지해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글로벌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렇게 승승장구 중이지만 한화L&C가 처음부터 성공 가도를 달렸던 것은 아니다. 한화L&C의 모태는 1965년 설립된 한국화성공업이다. 1999년 한국화성공업(현 한화케미칼)은 한화석유화학과 한화종합화학으로 분사했고 이 가운데 한화종합화학이 2007년 사명을 바꿔 현재의 한화L&C가 됐다.

분사 당시만 해도 한화L&C의 매출액은 4,100억원, 영업이익은 240억원 규모로 한화그룹 계열사 중 비중이 미미해 관심권 밖의 존재였다. 그러나 10여년이 지난 지금 한화L&C는 미운 오리새끼에서 백조로 다시 태어났다. 올 예상 매출액 1조6,000억원, 영업이익 850억원으로 분사 때에 비해 무려 4배나 급성장하는 기염을 토해낸 것이다. 사업구조도 확 바뀌었다. 분사 당시 건자재 매출이 80%였지만 현재는 소재 매출이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한화L&C는 한화케미칼ㆍ㈜한화와 함께 그룹의 주력 제조 계열사로 성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또한 그룹의 성장동력인 자동차 경량화 복합소재, 전자소재, 태양광 등의 사업을 도맡았다. 한화의 미래를 짊어졌다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고속 성장 중인 한화L&C는 2015년까지 자동차ㆍ전자소재 매출 비중을 75%까지 확대해 전체 매출을 지금의 두 배 이상인 3조원대로 끌어올린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충청북도에 위치한 'G-Tech 음성사업장' 건설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는 2015년까지 5,000억원을 투입해 EVA시트 5만톤, ITO글라스 1억셀(Cell) 생산시설을 단계적으로 확충해나갈 예정이다.

김창범(사진) 대표는 "외적 성장과 내적 혁신을 통해 미래 핵심 사업인 소재 분야를 키우는 데 힘쓸 것"이라며 "한화L&C는 인간과 환경의 가치를 지켜가는 글로벌 첨단소재 기술기업으로 우뚝 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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