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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손님 '한국풍' 무대로 맞는다
입력2002-05-26 00:00:00
수정
2002.05.26 00:00:00
뮤지컬 '고려의 아침'·오페라 '시집가는 날'등 풍성한ㆍ일 월드컵을 맞는 공연계의 모습은 매우 분주하다. '(객석이 텅 빌 테니) 차라리 공연장 문을 닫겠다'던 올 초 우려와는 달리 다양한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타국 여행 시 그 나라의 공연물 한 편 정도는 감상하는 게 어느 정도 일상화된 현상이기에, 관광객을 위한 우리 냄새 물씬한 공연준비는 되려 미흡한 게 아닌가 하는 지적도 이는 중.
전통에 기반한 뮤지컬, 가무악극, 오페라, 마당놀이 등 다양한 형태로 재현되는 국내 공연물을 묶어보았다.
◇고려의 아침
서울예술단이 3년 여에 걸쳐 기획, 제작한 순수 창작 뮤지컬. 지난 5월25일부터 30일까지 올림픽공원 88마당 가설무대에서 공연된다.
팔만대장경을 제작했던 고려인들의 평화정신을 주제로 가무악이 함께 하는 총체 음악극 형태. 불교 무용, 그림자극, 버나 돌리기 같은 전통 공연이 극중 극 형태로 재현되는 점도 볼거리다. 서울예술단 단원 등 총 100여명이 출연한다. 오후8시, 1만원~5만원, 1588- 7890
◇오페라 '시집가는 날'
고전 '시집가는 날'을 오페라화 작품. 88올림픽 문화축전 당시 G.C 메토니에게 위촉 작곡, 그해 9월 초연됐다.
새신랑이 될 명문가 도령이 형편없는 인물이라는 추문에 속아 딸 대신 몸종을 시집 보내는 맹진사댁 이야기를 그린다.
소프라노 박정원 박미혜, 테너 강무림 김경 등 출연. 27~29일 오후8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2만~10만원, (02)539-0303
◇연오랑과 세오녀
총 5막16장으로 공연되는 가무악극으로 일본의 한 부족국가로 건너가 왕이 되는 신라인을 다룬 '연오랑과 세오녀'설화를 무대화했다.
한국과 일본을 잇는 스토리 라인이 월드컵 공동 개최 분위기와도 맞아 떨어진다는 설명. 동해안 별신굿, 비나리, 가면극, 인형극, 마당굿 등 다채로운 전통 가무악도 골고루 볼 수 있다. 6월5일~30일, 오후4시 정동극장, 1만5,000원~3만원. (02)7511-500
◇까부지마라 이느마야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하회마을 방문을 계기로 더욱 부각된 하회별신굿탈놀이를 마당놀이 형태의 극으로 재현한다.
6월9일부터 16일까지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 중요무형문화재 69호인 하회별신굿탈놀이가 무대공연으로 재구성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허 도령의 설화이야기를 바탕으로 하회별신굿탈놀이의 전 마당을 일관된 스토리로 연결시켰다. 평일 7시 외, 2만~5만원, (02)558-1337
◇삼청각 전통예술제2002
국내 및 아시아 각국의 다양한 탈춤을 소개하는 '서울 탈춤축제 2002'가 내달8 일부터 16일까지 삼청각 등지에서 진행된다.
강령탈춤 남사당놀이 고성오광대 등 일곱 종류의 국내 탈춤과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5개국의 다양한 탈놀이가 무대에 오른다. 30여 점의 전통등이 소개되는 '전통등 박람회'도 함께 진행되며, 뮤지컬 '애랑연가'의 공연도 이어진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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