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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의 26일 공식출범을 맞아 SK그룹과 하이닉스의 시너지를 통한 성장 청사진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SK그룹은 글로벌 구매력을 통해 SK하이닉스는 세계 수준의 기술력으로 상호 기여한다는 비전을 내놓았다. SK하이닉스는 이 같은 기반을 바탕으로 오는 2016년까지 모바일 솔루션 제품 비중을 7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최 회장은 이날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회사의 공식 출범행사에서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이상으로 도약하는 SK하이닉스를 꿈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그동안 SK가 하이닉스에, 하이닉스가 SK에 어떤 현실적인 시너지를 줄 수 있는지 찾는 일을 숙제로 생각했다"며 "(인수 결정 이후 겪은) 경험에 비춰볼 때 두 회사는 궁합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최 회장은 "어제 태국 총리를 만나 SK그룹 차원의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SK하이닉스를 방문하시도록 했다"며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태국 총리 측이) SK하이닉스의 기술력과 지속적인 투자현황을 보고 SK그룹의 다른 사업에 대해서도 신뢰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 제안도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세계 2위 메모리반도체 기업으로서 하이닉스가 지니는 위상과 기술수준이 SK그룹 사업 전반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는 의미다.
최 회장은 SK그룹 역시 하이닉스의 사업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는 델과 애플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입장이지만 SK텔레콤은 거꾸로 이들로부터 물건을 사는 바이어"라며 "어떤 시너지가 그려질지 그림이 그려지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행사를 기점으로 SK그룹에 공식 합류해 새롭게 출발하게 된다. SK하이닉스는 SK그룹 합류로 메모리 반도체 전문회사를 넘어 종합반도체회사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SK하이닉스는 이에 SK그룹과의 시너지를 통해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시, CIS 등 '모바일 솔루션' 중심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재편한다. 현재 약 40% 수준인 모바일 솔루션 비중을 2016년에는 7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그룹 차원의 '차이나 인사이더'전략을 따라 세계 최대 반도체 시장인 중국에서 영향력 강화에 나선다.
SK그룹도 하이닉스를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SK그룹은 이번 SK하이닉스의 그룹편입으로 에너지와 정보통신에 이어 반도체라는 제3의 신성장 축을 확보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최 회장은 "앞으로 SK는 책임감을 갖고 반도체사업에 투자하면서 더 크게 하이닉스를 키울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저부터 어떤 역할이든 마다하지 않고 직접 뛰겠다"며 전면적인 투자의지를 내비쳤다. 최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SK하이닉스 신입사원 대표에게 SK그룹의 상징인 '행복날개' 배지를 직접 달아줬으며 권오철 사장에게 새로운 사기(社旗)를 전달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SK그룹의 행복날개와 세계적인 반도체 브랜드로 성장한 기존 사명 하이닉스를 접목한 새로운 기업이미지(CI)를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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