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장세 “기관 선호주 주목” "수익률 관리" 폐장 앞두고 매수 늘릴 듯외국인 사흘째'팔자' 매수 전환 어려워…전문가 "운수장비·전기전자 업종 유망" 최형욱 기자 choihuk@sed.co.kr 외국인 투자가들이 3일째 순매도를 보이면서 기관투자가들이 선호하는 종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은 지난 8일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상, 오는 13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개최 등의 변수 때문에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며 "반면 기관들은 연말 수익률 관리나 적립식 펀드 등의 자금 유입으로 지속적으로 매수 규모를 늘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9일 증시에서 외국인들은 2,469억원어치를 순매도, 사흘째 '팔자' 우위를 이어갔다. 반면 기관들은 이날 2,240억원어치의 매수 우위를 보이며 이틀 만에 5,50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기관들은 특히 정보기술(IT)ㆍ조선ㆍ통신주 등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기관들은 이달 들어 지난 8일까지 SK텔레콤과 데이콤 주식을 각각 1,253억원, 12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기관들은 또 삼성전자(860억원)ㆍ하이닉스반도체(812억원)ㆍLG전자(347억원)ㆍ삼성전자우선주1(137억원)ㆍ삼성전기(126억원) 등 업황 회복 및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는 IT주를 집중적으로 순매수했다. 아울러 ▦전기요금 인상 호재가 불거진 한국전력(387억원) ▦10월 이후 선가 하락 우려감으로 주가가 조정국면을 보였던 현대중공업(272억원)ㆍ삼성중공업(256억원) 등 조선주 ▦완성차 업체의 실적 개선에 따른 수혜가 전망되는 한국타이어(229억원)ㆍ현대모비스(227억원) 등 자동차 부품주 등도 대거 '사자' 우위를 보였다. 이밖에 철강가격 하락으로 최근 주가가 떨어진 포스코(267억원), 미얀마 가스전 호재가 기대되는 대우인터내셔널(229억원), 내년 실적 개선이 전망되는 엔씨소프트(204억원) 등도 기관들의 선호 종목으로 꼽혔다. 실제 이들 종목은 기관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가도 이달 들어 크게 올랐다. 차은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질고객예탁금은 줄어드는 반면 월말을 맞아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자금 유입이 가속화되면서 기관들의 매수여력이 강화되고 있다"며 "운수장비ㆍ전기전자 업종 등이 기관들의 선호 종목"이라고 설명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도 "외국인의 경우 증시 비중이 40% 가량으로 더 이상 매수여력이 없는 상황"이라며 "지수와 연동되고 기관이 집중 매입하는 대형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최근 기관들의 종목 발굴 작업으로 주가가 급등한 중소형주는 앞으로 조정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요섭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호전에 따른 글로벌 증시의 동반 상승으로 최근 대형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중소형주는 연말을 맞아 기관들의 수익률 확정에 대한 욕구가 커질 것으로 보여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5/12/0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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