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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판창극 '수궁가' 국악대중화 앞장

지난 98년 국립극장에서는 이변아닌 이변이 하나 있었다. 완판창극 「춘향전」이 예상을 뒤엎고 대성공을 거둔 것이다. 판소리 완판을 그대로 살려 6시간동안 공연됐던 완판창극 「춘향전」은 누가 보더라도 지루하기만 할 것 같았다. 하지만 관객들의 반응은 의외로 뜨거웠다.완판창극의 「신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해 같은 무대에 올랐던 두번째 완판창극 「심청전」은 아예 전회매진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면서 창극은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선입견을 깨버리고 대중적인 인기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올해 세번째 완판창극 「수궁가」는 또 어떤 결과가 나올까. 5월 6~14일 오후4시, 국립극장 대극장, (02)2274-1172~3. 국립극장 개관 50주년을 기념하는 「수궁가」는 이 극장의 「불혹(不惑)」잔칫상 답게 푸짐하다. 출연진만 150여명, 국악공연으로는 보기드문 대기획이다. 여기에다 고(故) 허규 전극장장이 극본을 썼고, 현 극장장인 김명곤이 연출을 맡았다는 점이 이채롭다. 허 전극장장은 80년대 9년여 동안 국립극장을 이끌면서 민속극의 현대화에 큰 관심을 쏟았던 인물. 그는 완판창극의 대중화를 일군 선구자다. 82년 그가 처음으로 시도했던 완판창극 「춘향전」이 당시에는 커다란 호응이 없었지만, 결국 그 때 뿌린 씨앗이 오늘에 와서 열매를 맺게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쓴 「수궁가」가 무대예술로 승화되는 것을 눈으로 보지 못하고 지난 3월 27일 세상을 등지고 말았다. 안타까운 일이다. 그런 아쉬움은 현 극장장 김명곤의 열정 어린 연출로 다소 줄어들수도 있을 것 같다. 김 극장장은 이번 작품에서 「김명곤제 완판창극-수궁가」를 보여줄 작정이다. 98년 「춘향전」에서 대본을, 99년 「심청전」에서 대본과 연출을 맡았던 그는 완판창극 대중화의 바람몰이를 한 중심인물. 허 전극장장이 그토록 열망해 왔던 민속극의 현대화는 그에게서 결실을 보게 됐다. 김 극장장은 오는 5월 공연될 「수궁가」를 더욱 현대적으로 치장해 친근감을 더할 계획이다. 무대장치·의상·연기·대사 등에서 작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질 것은 대사. 기존에 호남 사투리를 표준말로 바꾸고, 창극에 연극적 요소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다. 이렇게 해서 완판창극 「수궁가」를 대중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서게 한다는 복안이다. 국내 내로라 하는 명창이 한 무대에 선다는 것도 놓칠수 없는 대목. 안숙선·유수정·김금미 등이 토끼역을 돌아가면서 맡고, 조통달과 왕기석·기철 형제가 별주부역에 교체 출연한다. 용왕역은 윤충일과 김학용이 번갈아 연기할 예정이다. 한편 가정의 달을 맞아 「부모사랑티켓」, 「처가사랑티켓」, 「자녀사랑티켓」 등을 마련해 관람료도 할인해 준다. 「부모사랑」과 「처가사랑」을 사면 5만원 티켓 한 장으로 으뜸석 두 자리를, 「자녀사랑」은 4만원짜리 한 장으로 버금석 두 자리를 받아 관람료를 50% 절감할수 있다. 또한 4인가족은 8만원으로 「가족화목티켓」을 사서 버금석에 앉아 공연을 즐길수 있게 했다. 문성진기자HNSJ@SED.CO.KR 입력시간 2000/04/1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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