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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경제 골칫덩어리 이탈리아, '렌치발 개혁'으로 비상하나

1분기 0.3% 성장… 4년래 최고

노동시장 개혁패키지 시행으로 일자리·기업투자 증가 결실

EC·IMF도 낙관론에 힘실어

"관료주의·교육시스템 개선 등 개혁 속도는 더 높여야" 주문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의 골칫거리 중 하나였던 이탈리아가 지긋지긋한 트리플딥(삼중 경기침체)에서 벗어나 경기회복을 위한 비상을 꿈꾸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의 유가 하락 및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정책 등 외부 변수에 기인한 측면이 적지 않지만 40세의 젊은 기수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가 지난 1년여간 추진해ㅐ온 경제개혁도 나름의 열매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경기회복의 온기를 좀 더 많은 이들이 체감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고 그런 만큼 '렌치 개혁'의 속도도 더욱 높일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탈리아 통계청(ISAT)은 이달 초 자국 경제의 회복을 알리는 신호탄을 쐈다. 올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3% 늘어 4년 만에 최고치를 달성했다고 밝힌 것. 수치만 보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2012년 이후 3년 연속 리세션(경기후퇴)에 시달려온 이탈리아에는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으로 받아들여졌다.

이탈리아 경제회복에 대한 낙관론은 최근 역내외 전문가들의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희망적이다. 이그나치오 비스코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최근 "(국내 경제가) 회복기에 접어들었다"며 "올 2·4분기를 비롯해 향후에도 국가 생산량이 늘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는 최근 이탈리아의 올해 및 내년 GDP 전망치를 각각 0.6%, 1.4%로 예측했고 IMF도 유사한 전망치(2015년 0.7%, 2016년 1.2%)를 내놓았다.

GDP 기준 유로존 3위 경제권 국가인 이탈리아의 최근 회복세는 △ECB의 QE 프로그램에 따른 유로화 약세와 수출기업의 경쟁력 회복 △유가 하락에 따른 소비 여력 증대 등 외부 변수가 큰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이탈리아가 자랑하는 식료품·와인·명품 업체는 물론 산업기계·제약업계 등 주요 기업들의 해외 판매가 올 들어 크게 늘었다고 FT는 전했다. 소비자심리 역시 올 들어 첫 4개월간 신규 차량 등록 건수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6%나 뛸 만큼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2월 취임한 렌치 총리의 경제개혁이 많은 혼란에도 불구하고 최근 가시적 결실을 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특히 신규고용 창출기업에 대한 세제 인센티브 및 정규직의 과도한 보호장치를 해제하는 내용의 노동시장 개혁 패키지가 산고 끝에 3월 시행된 것이 렌치 개혁의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

이 같은 노동개혁 효과 속에 이탈리아에서는 지난달 신규 계약직 일자리가 전년동월 대비 52%나 늘었다. 고급 스포츠카 업체인 람보르기니는 국가의 세제혜택과 인센티브 방안에 힘입어 볼로냐 지역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공장을 짓기로 하는 등 기업유인 효과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페트야 코에바 브룩스 국제통화기금(IMF) 이탈리아 담당 수석은 "지난 몇달 사이 (이탈리아에서) 이뤄진 조치들은 기득권이 볼 때 정치적으로 꽤 힘들었던 것들"이라며 "이러한 개혁들의 변화를 위한 현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임에는 틀림없다"고 말했다.

다만 △사업 계약과 관련한 사법절차의 효율성 제고 방안 △과도한 관료주의 및 교육 시스템 개선 △부패척결 등의 분야는 강력한 정치권의 반대 등으로 더딘 개혁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FT는 "최근 경기회복을 알리는 여러 신호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이탈리아인은 이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속 가능한 반등에 필요한 렌치발(發) 개혁은 아직 많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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