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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위기 스페인 확산] 한국 외환시장 추격 아시아서 가장 컸다

원화가치 4.68%나 떨어져 최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등 유럽발 금융위기가 재차 불거진 후 우리나라 외환시장이 아시아에서 가장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에서 자본시장 개방도가 가장 높은 우리나라가 외국인 투자가의 현금인출기(ATM) 기능을 한다는 속설이 다시 한번 입증된 것이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그리스 위기가 불거진 최근 한 달간(4월30일~5월25일) 미국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은 4.68% 상승했다. 외국인들이 달러를 사들이고 원화를 매도하면서 원화가치가 4.68%나 떨어졌다는 얘기다.

같은 기간 말레이시아 링깃화는 3.35%, 싱가포르달러는 3.08% 절하돼 원화보다 절하폭이 작았다. 인도네시아 루피화는 0.82%, 홍콩달러는 0.05% 절하되는 데 그쳤다. 그리스 사태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달러화 가치가 상승, 아시아 국가의 통화가치가 떨어졌지만 그 가운데서도 원화 값 하락 속도가 가장 가팔랐던 것이다.

다만 범위를 환태평양 국가로 넓히면 호주달러가 6.61% 절하돼 원화 값보다 하락폭이 더 컸다. 달러와 함께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일본 엔화는 0.96% 절상돼 오히려 달러 대비 가치가 상승했다.

이 기간 금융위기의 진원지인 유로화는 5.32% 절하돼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파운드화는 3.76% 절하됐다.



원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진 것은 외국인이 주식투자자금을 대량으로 유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의 주식 투매로 한때 2,000포인트를 넘었던 코스피지수는 5월 들어 1,700대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안전자산인 채권 시장은 오히려 강세장을 유지해 대조를 보였다. 지난 한 달간 3년물 국채 수익률은 3.45%에서 3.35%로 하락했다. 그만큼 채권 가격이 강세를 보였다는 얘기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외국인들은 위기가 불거지면 우선적으로 증시에서 자금을 빼가는 반면 채권 투자자금은 건드리지 않고 있다"며 "유동성 확보를 위해 증시자금을 회수하지만 장기적으로 우리나라 경제의 펀더멘털에 대한 믿음까지 버리지는 않았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한편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 가치는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원70전 내린 1,174원80전으로 마감했다. 외환시장의 한 관계자는 "그리스 여론조사 결과 구제금융을 지지하는 보수정당의 지지율이 높게 나온 것이 원화 값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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