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지펠 스파클링 냉장고, 동부대우전자 더 클래식….'
해외시장을 겨냥해 출시한 국내 전자업체의 가전 제품들이 국내에 역도입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 변화에 따라 해외에 먼저 출시된 가전제품이 국내에 소개되는 제품의 종류가 많아지는 추세다. 지난해 10월 국내에 출시된 삼성 지펠 스파클링 냉장고가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해 2월 미국에 먼저 출시된 스파클링 냉장고는 미국 소비자 전문지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호평을 받았고 현재도 북미 시장에서 월 1,000대가량 팔리며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으로 이를 발판으로 국내 시장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3월에 출시한 버블샷3 W9000 세탁기 역시 2012년 5월 미국에 먼저 출시된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한국인이 선호하는 세제 및 유연제 자동투입, 스피드 드라이 기능 등을 추가해 국내에 새로 출시했다. 2011년 국내에 출시된 1도어 냉장고와 냉동고, 김치냉장고로 구성된 '컬렉션 시리즈' 냉장고 역시 유럽 지역에 먼저 출시된 바 있는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1도어 냉장고·냉동고를 세컨드 냉장고 혹은 냉동고가 필요한 고객, 혹은 김치만을 따로 보관하고자 하는 한국 소비자의 입맛에 맞춰 김치냉장고를 추가해 재출시했다. 컬렉션 시리즈 냉장고는 1대씩 개별 구매는 물론 입맛에 따라 2종, 3종 구성 등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다.
동부대우전자도 국내 싱글족이 늘어남에 따라 일본에서 싱글족들을 겨냥해 출시한 바 있는 제품들을 역도입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일본 시장에 선보인 뒤 국내에 '더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된 150리터 콤비냉장고가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기존 냉장고 대비 크기를 80% 가까이 줄이며 월 20.3kWh로 국내 최저소비전력을 달성하면서 월 1,000대씩 팔리는 히트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바람 탈수 세탁기도 같은 사례다.
전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특정 기능을 강화한 해외 출시 제품에 대한 국내 바이어들의 요구나 국내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 변화로 해외에서 먼저 출시된 제품의 국내 도입을 검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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