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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이 회사분할과 실적개선 등 2가지 호재로 주가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동부증권은 15일 “내년 3~ 6월경 사업회사인 태평양과 지주회사인 태평양홀딩스로의 인적분할이 예상된다”며 “인적분할 얘기는 올 초부터 나왔지만 시기가 다가오면서 다시 시장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동부증권은 화장품 사업과 관련이 없는 부문을 지주회사로 넘긴다고 가정했을 때 태평양과 홀딩스의 분할비율이 53 : 47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희정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이 비율로 분할이 이뤄지면 자본금의 감소로 태평양의 주당순이익(EPS)은 기존 2만2,100원보다 46%가량 높은 3만2,300원으로 예상된다”며 “분할 후 태평양의 적정가격도 54만9,500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어 “분할비율 확정이후 태평양의 목표주가를 수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부증권은 태평양홀딩스의 주당 적정가격으로 7만200원을 예상하고 분할 후 태평양과 홀딩스의 전체 시가총액은 3조7,620억원으로 기존 2조8,000억원보다 34.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분할 후 기업가치 상승외에 배당성향이 높아지는 효과도 예상된다. 홀딩스의 수익은 투자회사의 지분법 평가익과 배당금이기 때문에 홀딩스의 수익을 늘리기 위해 투자회사가 배당을 늘리게 된다는 분석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과거 경험상 인적분할을 거친 회사는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며 “농심의 경우 인적분할을 거친 후 배당성향이 13.1%에서 17.7%까지 증가했다”고 말했다. 태평양은 방문판매와 백화점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어 내수회복에 따른 수혜도 예상되고 있다. 화장품 전체 업종은 내년 4~5% 정도의 성장이 예상되지만 태평양은 9.3%의 매출 증가율과 15.2%의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됐다. 동부증권은 태평양이 경기회복으로 인한 실적개선과 인적분할로 인한 기업가치 상승이 예상된다며 업종내 최고 유망종목으로 꼽고 목표주가도 37만7,5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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