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석유화학공단을 전국 유화 공단 가운데 지역민과 가장 친밀한 공단으로 확실하게 바꿔놓을 계획입니다”. 이사장이 공석인 울산석유화학공단협의회의 실질적인 살림꾼 역할을 맡고 있는 구본훈(56) 상임이사는 “입주 기업들을 대신해 울산유화공단을 시민들로부터 사랑 받을 수 있는 ‘친화공단’으로 탈바꿈 시키겠다”고 강조했다. 18개에 달하는 국내 굴지의 석유화학업체들이 입주해 있는 울산 석유화학공단은 우리나라 중화학공업 발전의 산실 역할 하고 있지만 기업 특성상 보안시설로 지정, 일반 일반인들의 접근이 사실상 제한돼 왔다. 이 때문에 ‘석유화학공단은 공해지역’이라는 선입견은 물론 ‘고도(孤島)’와도 같은 지역으로 시민들의 외면을 받았던 게 사실. 구 이사는 “이 곳에서 5년간 근무하면서 공단내 보안, 시설 유지도 중요했지만 석유화학공단도 시민들과 가까운 ‘친화 공단’임을 인정 받는 것이 갈수록 절실해지고 있다”며 “이를 위해 친환경 공단조성 사업과 함께 대외 이미지 제고에 중점을 둔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 이사의 말대로 울산 석유화학공단은 최근 들어 입주기업과 공단협의회가 합심한 끝에 세계에서 가장 수목조경이 잘된 공단으로 인정 받고 있다. 전체 공단 면적 중 30%에 공해에 강한 나무를 심는 등 끈질기게 관리해온 결과다. 또한 협의회측은 내년부터 총 1,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공단전용 종합폐수처리장’ 건설을 본격화해 명실상부한 ‘공해 없는 공단’으로 탈바꿈시킬 방침이다. 공단협의회측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입주 기업들을 대신해 사회공헌활동 등 대민 활동도 활발히 펼쳐 시민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구 이사는 “올 가을에는 협의회 주관으로 지역 농민들이 생산한 쌀 500가마를 일단 시중가격으로 수매, 농민들로부터 큰 감사의 뜻을 전달 받았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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