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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지방경제 시대] 주5일..웰빙.. 경기도 골프장 뜬다
입력2004-08-04 11:07:23
수정
2004.08.04 11:07:23
회원제ㆍ퍼블릭 총 93곳 1,902홀 운영<br>외국인 전용 골프장 再추진등도 관심
[이제는 지방경제 시대] 주5일..웰빙.. 경기도 골프장 뜬다
회원제ㆍ퍼블릭 총 93곳 1,902홀 운영외국인 전용 골프장 再추진등도 관심
경기도에는 6월말 현재 93개의 골프장이 운영되고 있다.
회원제 골프장이 68개, 대중골프장(퍼블릭)이 25개로 총 1,902홀의 녹색 잔디가 뜨거운 여름, 골퍼들을 유혹하고 있다.
여기에 ‘시험라운드’라는 이름으로 운영 중인 미개장 골프장까지 합하면 100개가 넘는 골프장이 성업 중이다. 면적은 3,500만평을 넘어섰다.
이에따라 경기도는 ‘골프공화국’이라 불리며 환경파괴범 내지 국민정서를 무시하는 한량들이 설치는 곳으로 격하되기도 하지만 골프의 대중화 추세속에 이미지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주 5일제’ 실시와 함께 건강과 재미를 겸비한 웰빙산업으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골프장 사업의 미래=
경기도내 골프장업(業)을 바라보는 시각은 양극화돼 있다.
낙관론자들은 경기도에서의 골프장은 그야말로 대박사업으로 그 수익율과 사업주의 품위, 그리고 영향력은 타 사업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주장이다.
지난 20일 이헌재 부총리의 “골프장 인ㆍ허가를 대기 중인 전국 230여곳에 대해 4개월내 허가여부 결정하겠다”는 발언이 전해지자 경기도내 골프장 신설을 꿈꿔온 사업자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2,000만 인구를 품고 있는 수도권지역에서 골프장을 운영한다는 것은 ‘땅 집고 헤엄치기’라는 것이 그들의 이야기다. 실제로 주 5일제 실시이후 경기도를 중심으로 전국에 3~5개씩의 골프장으로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여가시간이 늘어나고 건강과 연결, 운동이 고급화되는 추세를 감안하면 골프장사업의 미래는 장미빛이라는 게 낙관론자들의 주장이다.
최근 명문을 표방하는 골프장들이 주말 그린피를 20만원으로 인상했으나 사업은 여전히 잘되고 있다. 경기도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 골프장은 주중에도 만원을 이루고 있다는 게 또 하나의 위안거리다.
반면 그동안 초강세를 보여온 경기도의 골프장들이 몰락을 눈 앞에 두고 있다는 비관론도 그럴 싸하다.
낙관론과 마찬가지로 주 5일제가 비관론의 재료가 되고 있다. 이들은 “이틀의 휴일은 골퍼들을 저렴하고 질 높은 골프장으로 이동시킬 것”이라고 말한다.
제주도를 중심으로 전국에 20~30개의 골프장이 개장할 준비를 서두르고 있고 그동안 국내 골프시장을 잠식해 온 일본, 중국 골프장들의 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주장도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일본의 경우 깊은 불황을 겪던 시절 헐값에 나온 골프장을 미국계 금융회사인 론스타 등이 수십개씩 매입, 저가의 패키지관광 상품으로 엮어 한국 골퍼들을 실어나를 것이라는 소식은 이미 정설이 된 상태다.
여기에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2010년 적정 골프장 수(數) 분석’이라는 자료를 통해 “오는 2010년이면 전국의 골프장이 400~450개에 달해 50~100개의 골프장이 과잉 공급된다”고 발표한 것도 예사롭지 않다.
◇삐걱거리는 외국인전용골프장과 용인시립골프장=
경기도는 외국투자유치와 외국인 관광객유치를 위해 외국인전용 골프장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경기개발연구원을 통해 적정 부지에 대한 용역까지 마친 상태다. 그동안 대규모 골프단지 조성 대상부지로 거론되던 안산 시화호매립지 주변과 시흥시 폐염전부지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산시 대부남동 산159 일대 37만여평은 인천공항과 서울에서 45~55km 거리로 접근성이 뛰어나고 홀당 조성비도 20억원 선으로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다.
또 시흥시 월곶동 폐염전부지 55만여평 역시 인천공항과 서울에서 20~30km 거리?불과하고 홀당 조성비도 19억원 정도여서 유력한 대상부지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경기도는 ‘외국인전용’ 이라는 꼬리표에 고민하고 있다. 외국인으로만 골프장 운영이 가능할 정도로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데다 적자가 날 경우 “투자유치를 빌미로 골프장만 건설했다”는 여론의 비판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골프장을 시민들의 품으로 돌려주겠다’는 명분으로 시작한 용인시립골프장 건설사업은 용인시의회에서 브레이크가 걸렸다.
당초 용인시는 1,400억원으로 백암면 가창리와 남사면 통삼리 각각 32만여평에 2개의 골프장을 건설, 시민들의 여가생활을 돕고 수익금으로 골프꿈나무를 지원하는 등의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용인시의회는 용인시가 골프장 건설에 앞서 27억원의 용역비를 계상, 심의를 요청해 오자 전액을 삭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인시는 골프장건설 사업을 완전 포기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져 계속 논란?될 전망이다.
수원=김진호기자 tigerk@sed.co.kr
입력시간 : 2004-08-0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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