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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업계 "SW 단속반 떴다! 피해라"

"부디 무사하세여~"요즘 각 기업체 직원들의 '화두'는 단연 '단속'이다. 불법 소프트웨어 단속반이 언제, 어떻게 들이닥칠지 몰라 컴퓨터에 저장된 자료들을 지우고 어느 회사에 어떻게 떴다더라 등 정보를 나누느라 촉각을 곤두세운다. 단속은 거의 무차별적이어서 15일 오후 서울 충무로 영화사 사무실들은 갑작스런 단속반의 출현에 놀라 상당수 사무실들이 문을 닫고 사라져 '영화의 거리'가 텅 비다시피 했다. 이런 위기(?) 속에서 발휘되는 '벤처 업계의 끈끈한 네트워크'가 관심을 모은다. 지난 8일부터 시작된 불법복제 단속열풍에 떨고만 있던 벤처 업체들이 '정보공유'를 통해 방어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그동안 재택근무, 야간근무, PC방 근무 등을 통해 단속반을 피해왔지만 함께 모여 할 일이 태산 같은 시기라 더 이상의 '피난 생활'은 힘들었기 때문. 먼저 공유되는 정보는 피해자(?)들의 생생한 증언이다. "지금 경찰과 알바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들어와 단속하고 있습니다.알바생으로 보이는 사람들은 모두 검은색 옷을 입었고 손에는 디스켓 하나와 A4 한 장씩을 들고 있습니다.그리고 윈집, 리얼플레이어, CUTE FTP 등은 깔려 있었는데 안 걸립니다." 또 국제저작권소프트웨어협회(SPC) 회원사들의 명단도 꼭 첨부돼 있다. 이 회원사들의 소프트웨어만 단속 대상이기 때문이다. 이런 증언보다 더욱 관계자들의 눈길을 끄는 것은 '단속을 피하는 요령'. 일부 인터넷 사이트게시판이나 메일 등을 통해 단속반원이 손에 쥔 '디스켓' 관련 내용이 돌아다니고 있다. 요지는 프로그램을 검사할 때 실행파일 이름을 확인해 검사하기 때문에 'msdev.exe→sdev.exe'로 바꾸라는 것. 만약에 'smsdev.exe'로 바꾸면 원래 이름이 포함되기 때문에 걸린다는 충고도 덧붙여진다. 한편 이런 방어 못지않게 본격적인 '공격'도 시작됐다. SPC 홈페이지는 이번 단속에 항의하는 비판이나 욕설들이 쏟아져 지난 13일 다운되어 버렸다. 같은 날엔 안티 사이트(www.studioai.net/antispc)까지 생겨났다. 이 사이트는 무엇이 불법 SW인지에 대한 Q&A부터 단속프로그램, SPC에 대한 비난 등으로 채워져 있다. 특히 단속을 피하기 위해 하드드라이브를 완전히 포맷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SPC의 엄포에 대한 반론, SPC의 메인 컴퓨터를 침입한 한 해커가 공개한 하드디스크의 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런가하면 대덕밸리 벤처들은 항의집회를 검토 중이기도 하다. 현재 많은 업체들이 정품 SW로 교체하려 하나 주문이 밀려 보름 이상 기다려야 하는 실정. 그런데도 단속반이 사정을 고려하지 않아 '단속을 위한 단속'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자기 회사 하드 드라이브를 대부분 포맷했다는 인터넷 업체 S사 사장은 "SPC의 이야기와 달리 하드를 포맷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며 "J양 포르노를 비롯해 각종 불법 소프트웨어들이 쏟아져 나온 SPC의 메인 컴퓨터 하드 드라이브부터 먼저 포맷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임상훈 기자 sanghoon@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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