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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노코멘트" 신중… 봉하마을 '웃음꽃'

청와대는 15일 KBS 등 주요 방송사들의 출구조사와 초반 개표과정에서 열린우리당의 압승이 예상되는데도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노 코멘트”라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청와대측은 경합지역이 아직 20여곳 이상이나 되는 상황에서 섣불리 샴페인을 터뜨렸다가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고 판단한 듯 함구한 채 표정관리에 애쓰는 모습이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우리당이 최소한 원내 제1당의 위상은 확보할 것으로 자신하면서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환호하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관저에서 권양숙 여사와 함께 TV를 통해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봤으나 잠시 깊은 생각에 잠겼을 뿐 특별한 반응은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익명을 전제로 “열린우리당이 원내 1당으로 당당하게 부상한 것은 시대의 소명”이라며 “의회 쿠데타를 자행한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의 단호한 심판”이라고 해석했다. 이 관계자는 또 “우리 국민은 우리당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줌으로써 노 대통령을 위기에서 살려냈다”면서 “민심이 천심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고 평가했다. 다른 관계자는 노 대통령의 향후 행보에 대해 “헌재의 탄핵심판 결정이 남아 있어 행동이 자유롭지는 않겠지만 총선 이전의 상황과는 다소 다르지 않겠느냐”고 말해 행동반경을 서서히 넓혀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제17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가 끝난 직후발표된 방송사의 출구조사결과에서 김해 지역 열린우리당 후보 2명 모두가 당선이 유력하다는 소식에 노 대통령의 고향에서는 ‘조용한’ 환호성이 울려퍼졌다.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 주민들은 이날 오전부터 일찌감치 투 표를 끝내고 삼삼오오 TV를 지켜보며 개표결과를 기다리던 중 이 같은방 송사의 출구조사 결과 보도에 모처럼 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농촌마을의 특성상 대부분의 주민이 고령층이라 지난 대통령 선거때 같은 들뜬 분위기는 찾아보기 어려웠으며 TV를 통해 차분한 분위기 속에 개표결과를 관심 있게 지켜봤다. 봉하마을의 조용효 이장은 “김해 지역 국회의원 모두가 이번 총선에서 승 리함으로써 주민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다 한 것 같다”며 “대통령 고향에 서 대통령을 지켜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자평했다. 조 이장은 “대통령 고향에서의 총선 승리를 축하하는 의미에서 조만간 마 을입구에 우리당 후보들의 총선승리는 국민과 대통령의 승리라는 내용의 현수막을내걸고 조촐한 마을잔치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영재 진영읍번영회장은 “우리당의 김해 총선 승리는 당연한 결과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하다”며 “당초 경남에서 우리당이 7~8석 정도 차지해 전 국정당으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고향 주민이라도 대통 령을 지켜내 기쁘다”고 말했다. 구동본기자 dbkoo@sed.co.kr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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