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세 남자가 연출하는 ‘우정 만세’

가치관이 다른 세 남자의 좌충우돌을 통해 우정의 의미를 찾는 연극 `아트`(Art)가 2월 1~23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아트`는 영화제작자, 변호사, 문구유통회사 대표 등 중ㆍ상류층 세 남성을 주인공으로 해 예술에 대한 기호와 가치관의 차이 속에서 우정을 재발견해 가는 과정을 그린 블랙 코미디다. 예술적인 기질이 다분한 영화제작자 종학이 캔버스 위에 흰 선(線)이 그려진 단순한 그림을 1억5,000만원이라는 거액을 들여 구입한다. 보수적이고 합리적인 성격의 변호사 승기는 거금을 낭비한 거라며 불같이 화를 내기 시작하고, 유한 성격의 사업가 희순이 이를 말리고 나선다. 셋은 오랫동안 알아온 서로가 매우 다른 시각과 인생관을 지녔음을 새삼 절감하며 숱한 논쟁 끝에 갈등을 푸는 해법을 찾아간다. 지적이면서 재기 넘치는 각본이 성인을 위한 연극으로 손색없다는 평. 국내 연극판에서는 좀처럼 찾기 힘든 독특한 작품임에 분명하다. 프랑스 여류작가 야스미나 레자가 쓴 `아트`는 지난 1994년 프랑스에서 초연돼 그해 몰리에르상 최고 연극상을 거머쥐었다. 해외로 수출되며 쌓은 경력도 화려하다, 2년 뒤 영국으로 진출해 로런스 올리비에상, 이브닝 스탠더드상을 탔고 다시 2년 뒤에는 미국 브로드웨이로 옮겨가 그 해 토니상에서 최고 작품상을 수상했다. 영국 공연엔 영화배우 숀 코너리가 제작자로 나서 화제가 되기도 했으며, 미국과 영국에서는 지금까지도 공연 중이다. 작품이 지닌 독특한 `이름값` 만큼이나 국내 출연진도 이채롭다. 변호사 겸 배우로 영화 `아주 특별한 변신` ` 축제` 등에 출연했던 홍승기 숙명여대 법학과 겸임교수와 영화 `강원도의 힘`의 주역 백종학, 극단 목화의 간판배우 중 한 명인 박희순이 무대에 선다. 이 중 홍씨와 백씨는 연극무대 출연이 처음이다. 극중에서도 이들의 실명이 그대로 사용되는 것은 물론 원작 내 직업도 실제 직업에 맞게 바뀌어졌다. 극 내용도 등장인물의 경험에 비춰 각색하는 등 `생활의 연장`으로서의 연극을 만들려한 의도가 엿보인다. 연출은 `버자이너 모놀로그` `록키 호러 쇼` 등을 선보인 이지나가 맡았다. 2만~3만원. (02)516-1501.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