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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시 식량이 부족할 수 있는데 사료곡물 가운데 옥수수 등은 먹을 수 있으니 이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세요."
지난 20일 오전9시 농림수산식품부 상황실.
이날부터 23일까지 열리는 을지연습 상황관리차 농식품부를 찾았던 훈련 통제관들은 깜짝 놀랐다. 서규용 장관이 전시를 대비해 농식품부 차원에서 해야 할 일을 지시했는데 지금까지 언급된 적이 없는 게 많았기 때문이다. 현역 대령 등 국방대학원생으로 구성된 통제관들은 "장관이 실무를 너무 잘 안다. 대단하다"고 했다.
사료곡물 활용방안이 대표적이다. 서 장관은 전시에 식량부족을 타개할 수 있는 대안으로 사료곡물을 전용하는 방안을 지시했다. 저수지도 유사시 담당자가 없으면 아무도 관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시ㆍ군별로 지역별 담당자를 지정해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농업정책국에 얘기했다.
전투가 벌어지는 곳의 소ㆍ돼지 등 가축처리 방안과 검역검사본부, 국립농산물 품질관리원 직원들을 어떻게 활용할지도 알아보라고 했다. 빈틈이 있었던 부분들이다.
서 장관은 평소 안보에 관심이 많다. 농식품부 신규 임용 공무원들에게 반드시 비상계획관이 주재하는 안보교육을 받도록 한다. 국방대학교에서 행정학 석사를 받기도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훈련을 열심히 하라는 말이 주였다"며 "이번 을지연습 때는 여태껏 챙기지 못했던 부분을 장관이 직접 일일이 지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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