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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여백 남기고 떠난다"

박근혜 대통령, 李총리 사표 수리

이완구 국무총리가 27일 오후 이임식을 마친 뒤 총리실 직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정부서울청사를 떠나던 도중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흘리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 총리의 사표를 전격 수리했다. /권욱기자

이완구 국무총리가 지난 20일 사의 표명 이후 7일 만에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2월17일 총리 취임 이후 70일 만이다.

총리실은 27일 "박근혜 대통령이 이 총리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이 총리의 이임식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됐다. 이 총리는 이임사에서 '성완종 리스트 파문' 의혹과 관련한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 총리는 이임식 개최 여부를 놓고 고심했으나 혐의가 최종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임식도 없이 '쫓기듯' 나가는 게 오히려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정식으로 이임식을 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이 이 총리의 사의를 전격 수용한 것은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 따른 이 총리 거취 문제를 조기에 해결해 민심이반을 되돌리고 부정부패 척결과 정치개혁을 강도 높게 추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28일 국무회의에서 사의 수용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장기간의 중남미 순방에 따른 건강악화에도 불구하고 27일 오후 사의 수용을 전격 결정한 것은 그만큼 이 총리의 거취가 정국운영에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이 총리의 사의를 수용한 만큼 4·29재보궐선거 결과를 보고 후임 총리 인선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며 여야를 아우르는 정치개혁, 부정부패 척결 등 사정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총리는 총리직 사퇴 이후 검찰 수사에 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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