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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뉴 노멀 시대와 해외투자

김도현 삼성증권 주식전략팀 연구위원


2015년은 양의 해다. 그러나 이대로 가면 금융시장의 역사에서 2015년은 '저물가(음)'의 해로 기록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지난해 말부터 심화되고 있는 원자재 가격하락 현상에 소비부진까지 겹치면서 세계의 물가상승률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이 과거에는 경험하지 못한 저성장·저물가·저금리 국면이 장기간 이어지는 현상을 금융업계에서는 '뉴 노멀(New Normal)'이라 부른다. 이전에는 물가상승률이 2% 정도면 안정적이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 2%가 목표 물가상승률로 변해버린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글로벌 주요 국가들의 경제정책도 뉴 노멀 현상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다. 미국이나 일본은 양적완화라는 극단적인 카드를 들고 나왔고 유럽도 이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중국은 경기부양 조치와 자본시장의 육성, 그리고 적절한 금융정책이라는 세 가지 카드를 모두 활용해 저성장 국면을 돌파하려 한다.

뉴 노멀의 시대는 투자에서도 새로운 기준을 요구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성장률 자체가 하락하고 있으니 투자에 대한 요구수익률도 과거 대비 낮춰 잡을 수밖에 없다. 경제의 활력이 떨어지면서 변동성 또한 과거 대비 매우 저조한 수준이다.

결국 뉴 노멀 시대에서 장기적인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해외에 대한 투자비중을 비약적으로 증가시키는 방법 외에는 특별한 대안이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지금부터라도 국내투자 비중을 줄이고 해외투자 비중을 늘려야 한다.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전 세계적인 디플레이션 현상의 심화는 해외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수출기업들의 실적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해외에서 디플레이션이 나타나는 근본적인 원인은 결국 투자와 소비가 부족한 데 있다. 여기에 해외 경쟁국가들이 경기활성화를 위해 돈을 풀어대기 시작하면서 우리나라의 환율경쟁력도 하락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둘째, 디플레이션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방대한 내수시장을 보유한 국가가 유리하다. 방대한 내수시장을 갖추고 있을수록 돈을 풀고 재정을 확대하는 정책이 경기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크다. 반대로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가에서는 정책당국이 아무리 경기를 살리려 해도 좁은 내수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정책변수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

뚜렷한 성장동력이 부각되는 인플레이션의 시대에는 특정 시장에 집중 투자하는 전략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 그러나 전 세계 모든 국가가 조금이라도 성장률을 제고하기 위해 발버둥 치는 디플레이션의 시대에는 그런 성장동력이 존재하지 않는다. 결국 어느 정도 수준이 되는 내수시장과 작은 성장동력이라도 보유하고 있는 해외의 국가들에 잘 분산해 투자하는 포트폴리오가 뉴 노멀 시대를 극복하는 가장 합리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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