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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장기 회사채 발행 늘린다

“금리 쌀 때 안정적으로 자금 확보해 두자” LG유플러스ㆍ동국제강 등 3년에서 5년으로 늘려… 지난 해 SK텔레콤ㆍKT 등은 10년 이상 장기채 발행도


LG생명화학은 지난 9일 오송생명과학단지 생산시설 증설과 연구개발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500억원 규모의 5년 만기 회사채 발행을 결정했다. 지난 해 1월6일 같은 규모의 회사채를 5년 만기로 발행한 바 있어 물량 소화 걱정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회사채를 사겠다는 투자자들이 줄을 서자 발행을 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발행금리도 4.55%으로 지난해 발행때보다 0.69%포인트 낮아져 회사 측으로서는 대만족이다.

최근 들어 국내 기업들이 만기가 5년 이상인 장기 회사채를 잇달아 발행하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DGB금융지주가 17일 자회사인 DGB캐피탈에 대한 자금 지원과 정보기술(IT) 자회사 설립 등을 목적으로 1,000억원 규모의 5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한다. LG유플러스도 12일 단말기 대금과 만기도래 회사채 상환을 위해 2,000억원 규모의 5년짜리 회사채를 발행한다. 지난 해 10월 500억원 발행에 이어 두 번째다. 동국제강도 시설투자를 목적으로 10일 해외에서 1,729억9,500만원의 5년 만기채를 내놓았다. 삼성토탈도 지난 5일 서산에 있는 유틸리티 자회사 서해파워와 서해워터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5년만기 회사채 1,200억원과 7년만기 회사채 1,300억원을 발행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다.

10년 이상의 장기물도 자주 눈에 띈다. 지난해 12월 SK텔레콤은 10년 만기 회사채를 통해 1,9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고, KT도 같은 달 10년과 20년 만기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또 포스코와 기아자동차, 대우인터내셔널, SK C&C, SK네트웍스 등 지난해 11월 이후에만 벌써 18개 기업이 5년 이상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5년 이상 장기채 발행이 잇따르면서 ‘회사채=3년물’이라는 등식도 깨지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장기채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은 유럽 위기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저금리 상태가 이어지자 금리가 쌀 때 안정적으로 자금을 확보해 두기 위해서다.



수급 측면에서도 보험 등 국내 기관들이 우량 기업 회사채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어서 물량이 나오는 즉시 소화가 되고 있다. 기관들은 국채 3년물 수익률이 3.38% 정도로 투자 메리트가 줄어들자 국채보다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좋으면서 위험 부담이 적은 AA 등급 이상의 우량 회사채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여건 속에서 1ㆍ4분기에만 34조원 규모의 회사채 상환이 예정돼 있어서 장기 회사채 발행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저금리 기조 속에 유럽 등 해외 불안요인들이 이어지자 기업들이 혹시 모를 자금경색을 우려해 장기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태근 한화증권 연구원은 “장기 회사채시장이 활기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낮은 금리 수준 때문”이라며 “금리가 낮아 국고채에 투자할 경우 조달 코스트에도 미치지 못해 오히려 역마진이 날 수 있어서 보험 등 기관들이 점차 우량 회사의 장기 회사채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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