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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전스 세상의 벽을 허문다] <1부> IT패러다임이 바뀐다

통신서 車·의료·환경까지… 생활속 IT융합서비스 '활짝' <br>1. 밀려오는 '대변혁의 물결'… 국내 업계 "앱스토어 개설하자" <br> "변화에 대응못하면 도태 상생모델 확대 서둘러야"



#1. 런던 피카딜리서클역 부근에 있는 영국 최대의 번화가 리젠트 스트리트. 여기서 5분을 걸어가자 애플과 노키아 매장이 나타났다. 그런데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두 매장의 모습은 딴판이었다. 애플스토어 안에는 새로 선보인 스마트폰인 아이폰3GS를 구경하려는 인파로 북적대는 반면 세계 1위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의 플래그십스토어에는 고객이 1~2명에 불과해 썰렁했다. #2. 지난 4월 중국 상하이 모터쇼 전시장. 현대자동차의 부스에서는 자동차 옆에 세워진 커다란 모형 휴대폰에 관람객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이들은 처음에는 '자동차 전시장에 웬 휴대폰이냐'며 다소 의아한 반응을 보였지만 SK텔레콤 직원의 설명이 시작되자 이런 궁금증은 놀라움으로 변했다. 직원이 휴대폰 번호를 누르자 자동차 부속품의 상태와 연료 상황 등을 한눈에 알려줬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컨버전스 현상의 급속한 진전으로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이 속속 등장하면서 기존의 낡은 틀을 밀어내고 있다. 애플과 구글의 변신, 텔레매틱스ㆍ스마트그리드(Smart-grid)를 비롯한 새로운 서비스의 출현, 스마트폰 등 통합 단말기의 등장이 대표적인 예다. 업계의 이런 움직임은 IT산업 지형을 완전히 바꿔놓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 IT기업들은 휴대폰과 통신, 자동차 등 서로 다른 산업간 융합기술 개발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IT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시장의 변화를 위기로 인식하기 보다는 'IT코리아'에서 '컨버전스 코리아'로의 변신하기 위한 절호의 기회로 삼고 있다. 성장 정체를 극복하고 '또 다른 10년'의 먹거리를 창출하기 위한 도전을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패러다임 대변화 온다= 지난달 22일 미국을 주시하던 IT관계자들의 입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2ㆍ4분기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과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7배와 4배씩 증가했기 때문이다. 반면 전통적인 휴대폰 강자였던 노키아와 모토롤라는 매출이 각각 20%와 30% 이상 줄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를 IT 컨버전스가 모바일 및 가전기기로 확대되면서 애플리케이션의 제공 역량이 핵심역량으로 떠올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임태윤 삼성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최근 '세계 IT업계의 실적과 구조재편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휴대폰이 스마트폰으로, TV가 IPTV로 진화하면서 PC 기반이었던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의 활용이 다양한 IT기기로 확대됐기 때문"이라며 "휴대폰과 TV에서도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사용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의 양과 질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의 부상과 노키아ㆍ모토롤라의 몰락은 이러한 시대적 변화상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변화는 생활에서부터= 변화의 물결은 생활 주변의 서비스 영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미 자동차와 조선,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역 파괴형 IT 생활서비스가 나타나고 있고 그 중심에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자리잡고 있다. 텔레매틱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과 KT가 각각 르노삼성과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모바일 텔레매틱스 상용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홍성철 SK텔레콤 NI사업부문장은 "2~3년내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제휴해 이를 기본옵션으로 장착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해 조만간 자동차를 모바일 기기로 조작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 뿐만 아니다. 인텔, BMW와 제너럴모터스(GM), 등 8개 사업자는 이미 지난해 5월 오픈 소스 기반의 차량용 통합정보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손을 잡았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현대차ㆍ포드 등도 자동차 전용 플랫폼인 'MS Auto 4.0'을 발표했다. 산업간 융합 기술은 가정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세계 각국의 통신업체들이 전력 사용량을 자동으로 통제할 수 있는 스마트그리드에 눈독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기술이 '저탄소 녹색성장'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국내의 KT와 SK텔레콤 이외에도 T모바일, AT&T, 버라이즌 등 세계 각국의 모바일 업체들이 달려들고 있는 상황이다. KT의 한 관계자는 "융합에는 아무런 제한이 없기 때문에 무수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며 "이런 시장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어떤 기업도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혼자선 못산다" 협력모델 확대= 지난 6월2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는 250여명의 KT 협력업체 대표들이 모였다. 이들은 이날 ▦망 개방 확대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 도입 ▦금융지원 확대 등 KT의 협력업체 지원 방안을 듣고 'KT의 변신이 놀랍다'며 한마디씩을 던졌다. 비단 KT뿐만이 아니다. SK텔레콤 역시 정만원 사장 취임 직후인 지난 4월 '상생혁신센터' 신설과 '협력업체와의 해외 진출 강화'를 우선적으로 내걸었고,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글로벌 에코 시스템의 구축을 강조하는 등 상생모델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격변의 시기에 혼자서는 살 수 없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다. 컨버전스가 한 영역만이 아니라 여러 영역을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상생모델은 글로전스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 선택한 '최후의 카드'인 셈이다. 한 중소업체 관계자는 "통신사업자들이 망 사업자로, 단말 업체가 '껍데기폰' 제조회사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다양한 영역을 소화할 수 있는 컨버전스형 콘텐츠를 확보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최근 국내 대기업들이 중소협력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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