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충칭의 단체 관광객 67명이 11일 아시아나항공을 타고 4박5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는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메르스 확산이 시작됐던 지난달 이후 항공편을 통해 20∼30명 단위 관광객은 있었지만 60명 넘게 단체로 항공편으로 입국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시적으로 단체 비자 수수료를 면제해주기로 하면서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공동으로 유커 유치를 위한 마케팅을 펼친 덕분"이라고 소개했다.
대한항공 역시 중국 관광객 유치에 성공했다.
우선 12일 베이징에서 18명이 제주도를 방문하며 13일과 17일에는 각각 창사발 인천행 17명, 상하이발 인천행 31명의 방문 일정이 잡혔다.
이 가운데 상하이와 베이징에서 들어오는 관광객들은 중국 내 여행사의 임직원 및 가족들이다. 대한항공은 메르스 사태에 따른 여행 수요 침체를 조기에 극복하기 위해 평소보다 높은 티켓 할인율을 적용, 이번 대규모 유치에 성공했다.
대한항공은 또 현지 여행사 대표와 언론인 등 300명의 중국인을 초청하는 대규모 방한 행사도 다음주부터 실시할 예정이다.
이처럼 메르스 충격으로 발길이 뚝 끊겼던 중국 여행객의 한국 방문이 재개되면서 국내 항공 업계를 비롯한 내수 경기도 점차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인들은 다른 국가의 관광객에 비해 유달리 소비 규모가 커 국내 관광 산업 수입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메르스로 홍역을 앓은 지난달 국내 입국 중국인 관광객 숫자는 26만5,265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54.6%나 감소했다.
중국의 단체 관광객이 다시 한국으로 몰려들기 시작하면서 항공권 예약 취소자도 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7~13일 일주일간 5만4,000여명(하루 평균 7,700여명)이 무더기로 예약을 취소했지만 이후 서서히 숫자가 줄어 지난달 28일~이달 4일에는 하루 평균 예약 취소자가 620명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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