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흑인들의 언어인 ''모조(Mojo)'는 원시 종교에서 사용하는 주술이나 부적을 뜻한다. 원하는 것이 이뤄지게 해 주는 '마법' 또는 '마법 걸기' 등의 의미도 갖고 있다. 마법 같은 위로와 유혹의 술이라 불리는 '모히토(Mojito)'의 이름도 이 단어에서 유래했다. 영화 '오스틴 파워'에서 주인공 오스틴이 가진 힘의 원천도 '모조'였다. 오늘날에는 스포츠나 비즈니스 업계에서 마술 같은 성장세를 이끄는 '긍정의 추진력'이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지난해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사상가 15인' 중에 한 명으로 꼽히는 등 리더십 분야에 관한 한 으뜸인 저자가 이를 주제로 한 자기계발서를 내놓았다. 우선 저자는 '모조'를 모든 조직과 개인 내부에 잠재된 성장과 성공의 에너지라고 새롭게 정의한다. 저자가 진행한 실제 컨설팅 사례를 보자. 처음 만나는 사람과는 결코 편안하게 얘기를 나눌 수 없는 것이 자신의 본성인 양 얘기하는 사람이 있다. 자신에 대한 선입견을 바꿔보려는 시도조차 않는 이 사람은 "나는 영업 체질이 아냐", "사람들 앞에서는 얘기를 잘 못해"라며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정체성을 강조했고 원래의 성격이 행동을 낳고 다시 그 행동이 성격을 강화하는 악순환을 반복했다. 하지만 같은 상황에서 좌절과 실패를 거듭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문제를 해결하고 성과를 창출해 성공한다. 이처럼 전세를 역전시키고 흐름을 뒤엎는 힘이 바로 '모조'다. 불평하는 사람들이 내세우는 자신의 '정체성'은 참모습이라기보다 ▦기억된 ▦반영된 ▦프로그램화된 ▦창조된 정체성이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우선 왜곡된 정체성을 바로잡은 다음 자신에게는 어떤 모조가 있는지를 찾아야 한다. 저자는 자신의 모조를 끌어올리는 14가지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소개했다. 분명한 판단기준 마련하기, 현재 위치 파악하기, 버리기 전략 등을 비롯해 문제상황에 이름을 붙이면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신선한 발상에서 끌어낸 '이름짓기의 위력' 등이 있다. 반면 동료에 대한 험담, 쓸데없는 논쟁, 나아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 과거에 대한 집착 등은 모조를 갉아먹는 무의식적인 습관이라고 지적한다. 또 하나 기억할 것은 모조가 높은 사람들이 어려움 속에서도 성과를 창출하는 긍정 에너지는 조직 내부에도 빠르게 전파된다는 점이다. 개인의 성과가 조직의 승리로 이어지는 에너지가 진짜 모조의 힘이다.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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