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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발상 투자로 '상승장' 노려라

貸株 잔고 많은 종목 상승장 촉발 가능성<br>현대모비스·기아차·하이닉스·CJ 등 "주목" <br>외국인 매도 규모 큰 업종 재매수 겨냥도



하반기 증시 방향성에 투자하라. 주식시장이 여전히 바닥을 다지는 형국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 과정을 거치고나면 다시 상승세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높은 만큼 ‘역발상’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역발상 전략은 ▦약세장 투자전략인 대차거래가 급증한 종목과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된 업종이나 종목을 사들이는 것이다. 이런 종목은 상반기 약세장에서 주가가 크게 하락했지만 상승쪽으로 방향만 틀면 대차 주식수나 매도 규모만큼의 매수세가 다시 유입되면서 주가도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모건스탠리는 4일 “기업 실적 수정이 막바지에 이르고 금리 인상에 따른 불확실성이 대부분 반영되면서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올 초 국내외 투자자들이 대차 거래를 늘린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차 거래란 주가하락이 예상될 경우 해당 주식을 빌려와 매도한 뒤 나중에 그 주식을 다시 사들여 갚는 방식이다. 박찬익 모건스탠리 상무는 “올 상반기에 부정적인 증시 전망이 나오면서 대차거래가 크게 늘었으나 코스피지수가 1,200선 밑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낮은 만큼 오히려 잠재 매수 물량이 많은 대주잔고 상위 종목이 빠르게 반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콤 등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경우 지난해 말 대차주식 수가 1만7,740주에 불과했으나 지난 6월29일에는 512만4,761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 및 하이닉스도 각각 82만7,555주, 369만2,504주에서 1,968만3,911주, 2,326만3,523주로 크게 늘었다. 박 상무는 “대차주식 잔고의 비중이 높을수록 주가 변동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펀더멘털까지 감안할 경우 현대모비스, 현대차, 하이닉스, 삼성전자 등이 주가 반등 시 초과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근 주가 흐름이 지난 2004년 4월과 비슷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로 전환할 경우 순매도 규모가 큰 업종 및 종목을 사들일 것이란 주장도 나왔다. 이건웅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외국인 매도가 특정 업종의 부정적 전망때문이 아니라 신흥 시장 자체에 대한 것이라는 점에서 2004년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 때문에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선다면 매도 규모가 컸던 업종에 매수세가 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2004년 4월26일부터 5월11일까지 전기전자, 금융, 은행업종 순으로 각각 2조1,005억원, 2,627억원, 1,988억원을 순매도했으나 이후 20영업일 동안 전기전자, 금융, 은행업종을 다시 2,436억원, 2,466억원, 1,958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이 애널리스트는 “신흥 시장에서 외국인 수급 상황이 호전되고 있고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시 과매도된 부분까지 포함하면 매도 물량이 많았던 전기전자 업종에 매수세 유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AMG data에 따르면 아시아 태평양 펀드(일본 제외)는 3,898만 달러로 6주 만에 순유입으로 전환됐으며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국내 증시에서 소폭이나마 다시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외국인은 이날 50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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