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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제 성패 구조조정에 달렸다

기업·금융·정부체질개선 선행돼야「신경제(NEW ECONOMY)의 실현 여부는 경제 구조조정에 의해 판가름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1일 「신경제의 확산과 대응」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미국식 신경제를 추구하고 있지만 구조조정의 성공 여부가 신경제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성훈 수석연구원은 『높은 성장률과 낮은 물가상승의 신경제를 이루려면 정보통신(IT) 분야에 대한 투자도 중요하지만 기업·금융·정부의 구조조정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미국이 신경제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구조조정을 완료한 상태에서 IT분야에 투자를 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또 전세계적으로 성장률이 높아지고 물가가 하락하는 등 미국식 신경제가 확산되는 조짐이 보인다고 밝혔다. IT산업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는 등 자금조달이 급증하면서 생산성 향상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 연구소는 그러나 신경제가 세계적으로 확산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며 인력부족 등 어려움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미국 신경제의 메커니즘=미국 신경제가 성공한 것은 경제구조조정, IT인프라 구축, IT투자 확대가 차례대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미국은 1981년 레이건 행정부 출범 이후 경제구조조정에 주력, 지식기반 산업의 기반을 마련했고 기존 산업들의 경쟁력을 제고했다. 또 조세수입과 사회복지지출을 줄여 각종 규제를 철페하고 노동시장을 유연화해 구조조정을 효율적으로 뒷받침했다. 클린턴 행정부는 IT산업에 대한 인프라 구축과 투자를 본격화, 93년 이후 IT산업에 대한 설비투자가 민간 설비투자의 50%를 넘었다. 이에 따라 IT산업에서 월등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전자상거래 등 새로운 분야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었다. ◇유럽의 신경제 조짐=유럽도 미국처럼 IT부문이 신경제 현상을 주도하고 있다. IT부문에 자본이 몰리면서 그에 따른 생산성 향상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유럽기업들은 지난해 IT부문에 2,000억달러를 투자했고, 올해에도 투자가 지난 해보다 30%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T분야 벤처기업들의 자금줄 역할을 하는 유로엔엠마켓(EURO·NM MARKET)의 시가총액은 97년 3월 개장 이후 올 2월 현재 621.65%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유럽의 주요도시가 IT산업의 주요거점으로 등장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케임브리지는 벤처기업이 급속히 생기고 있고, 헬싱키는 인터넷뱅킹의 선두도시, 뮌헨은 벤처캐피털 활동의 거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경영환경의 변화와 우리의 대응=디지털 혁명으로 인해 경영환경이 복잡해지고 더욱 불확실해지고 있다. 산업지도가 바뀌고 기업경계가 무너지면서 기업의 변신이 일상화되고 경쟁구도의 예측이 불가능해지는 것이다. 실제 전통적 제조업체였던 소니는 전자상거래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은행·보험업에까지 진출해 시트뱅크 등과 경쟁하고 있다. 또 스텔스 컴퍼니(사이버 보험사처럼 갑자기 떠오르는 인터넷 전용기업)가 출현해 기존 기업들을 위협하고 있다. 연구소는 이같은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철저한 경제구조조정을 통해 국가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신경제의 전제라고 주장했다. 尹연구원은 『한국이 구조조정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IT인프라를 개척하면 미국만큼의 효과를 거두기 힘들다』며 『하루빨리 구조조정을 완료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가 신경제 성공의 전제조건 중 하나』라며 『전통 제조업과 IT산업은 대체관계가 아닌 보완관계로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기업들은 미래지향적인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비즈니스모델의 수익창출력이 평가 받아야만 자본시장에서도 생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용호기자CHAMGIL@SED.CO.KR 입력시간 2000/03/2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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