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머시 리(이하 팀 리) 한국 GM이사회 의장이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국 GM의 생산물량 이전설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13일 산업금융지주에 따르면 팀 리 사장은 지난 10일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을 찾아 강 회장과 면담을 가졌다. 인천시 부평에 자리한 한국GM 본사에서 이사회에 참석한 직후 산은을 방문한 것이다. GM측이 강 회장을 찾은 이유는 한국GM 지분 17%를 산은이 보유하고 있어서다.
이날 면담에는 세르지오 로샤 한국GM 신임 대표도 동참했으며 20분에 걸쳐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 관계자는 "리 사장과 새로 선임된 로샤 대표가 인사차 들렀으며 특정 현안에 대한 얘기는 없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자동차 업계에서는 한국GM 공장의 생산물량 이전설에 대한 입장을 전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외신들은 미국 GM 본사가 유럽 자회사인 오펠의 회생을 위해 한국GM의 생산물량 일부를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리 사장이 한국 측의 오해를 차단하기 위해 강 회장을 방문했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GM 측이 "공장 폐쇄설이 나오는 오펠 노조가 '한국 측 물량을 (독일에) 갖고 와달라'고 제안한 게 와전된 것 같다"고 해명했으며 강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같은 취지의 설명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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