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조사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스마트폰에 이어 PC 시장까지 장악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T 전반에 황색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것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가트너가 발표한 올해 3분기 PC 시장 점유율을 보면 중국 제조사인 레노버가 19.8%(1,570만대)로 1위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점유율이 11.4%포인트 성장하며 전 세계 PC 시장 리더로서의 입지를 과시했다.
미국 제조사인 HP와 델은 각각 17.9%(1,421만대), 12.8%(1,018만대)로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범 중국계인 대만 제조사 에이서(Acer)와 에이수스(Asus)가 각각 8.6%(683만대)와 7.3%(576만대)를 기록하며 4, 5위를 차지했다.
주목할 점은 중국계 제조사들의 PC 시장 장악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중국계 제조사들의 올 3분기 시장점유율은 35.7%로 미국 제조사의 점유율(30.7%)을 앞서고 있다. 2분기와 비교해도 중국계 제조사들의 점유율은 34%에서 상승한 반면 미국은 31%에서 감소했다. 중국 업체들은 주로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 등을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미카코 기타가와 가트너 연구원은 "태블릿 도입률이 정점에 달하면서 소비자 관심이 다시 PC 구매로 돌아서는 분위기"라며 "이 과정에서 레노버와 에이서 등 중국계 제조사들이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시장 장악력을 빠른 속도로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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