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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파크’ 청약 20만여명 몰렸다
입력2004-03-24 00:00:00
수정
2004.03.24 00:00:00
민병권 기자
서울용산구 한강로의 주상복합 스타시티에 20만 여명에 육박하는 청약자가 몰려 최소 6조원 이상이 청약증거금으로 예치 되는 등 투기열풍이 극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청약 창구인 한미은행과 시공사인 대우ㆍ롯데건설 등에 따르면 청약 마감 당일도 첫날과 비슷한 8만~10만 여명의 접수자가 몰린 것으로 가집계 됐다. 한미은행 관계자는 “23일 신청자는 당일 저녁 가집계 결과 평균 약 100대 1에서 120대 1 정도였던 것으로 추정되며 24일에도 이와 비슷한 물량이 접수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스타시티의 일반분양물량이 아파트ㆍ오피스텔을 합쳐 760가구인 점을 감안하면, 이틀간 각각 8만~10만명씩의 청약자가 신청한 셈이다.
이는 불과 이틀 만에 6조원 대의 청약증거금이 주상복합 한 곳에 몰린 초유의 사건으로 정부 각종 투기대책에도 불구 아직도 단기간에 엄청난 규모의 부동자금이 부동산시장에 쏟아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마감 당일인 24일에도 서울 및 수도권 한미은행 지점 창구에는 수백미터씩 청약대기자들이 줄을 섰으며, 해당 은행원들은 다른 업무도 보지 못한 채 하루종일 접수업무에 매달려야 했다. 은행직원은 “투기바람에 휘말려 은행마저 본연의 금융업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있어 6조원 대의 단기 예치자금 보다도 더 큰 기회비용이 손실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청약기간 중 국세청 직원들의 단속이 실시됐지만 현장에선 불법 전매여부를 확인할 방법이 없어 `떴다방` 등의 호객행위를 속수무책으로 방관할 수밖에 없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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