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保革구도 이합집산 판짜기

열린우리당의 압승, 민주노동당의 약진으로 끝난 4ㆍ15 총선결과에 따라 정치권의 재편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여권이 기존의 대통령 국가권력에 이어 의회권력까지 장악함에 따라향후 국정운영은 물론 여야관계나 정치지형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주당 조순형 대표는 16일“총선결과에 대해 당 대표로서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통감한다”며 당 대표직에서의 사퇴를 선언, 정치권의 새판짜기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여기에다 여권 핵심인사들은 벌써부터 강력한 개혁드라이브를 공언하고 있 다. 이에 따라 국회에서는 특정 정책을 놓고 우리당-민노당, 한나라당-민주당-자민련의 정책연합 내지 사안별 공조체제가 등장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결국 향후 정국구도는 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양당체제로 재편되면서 여권이 강한 리더십을 발휘, 정국을 주도하고 필요에 따라 야당과 선택적으로 협조, 정책공조를 하는 구도로 전개될 공산이 커졌다. 열린우리당은 총선압승의 흥분속에서 새로운 당의 정체성을 확립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번 열린우리당의 승리는 당의 정책과 비전제시가 아닌 ‘탄핵풍’에 힘입은 바 컸다는 점에서 새로운 정체성 확립을 위한 기회이자 위기를 맞았다고 볼 수 있다. 즉 열린우리당을 좋아한다기 보다는탄핵을 주도한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이 싫어 열린우리당을 찍은 유권자들이 많기 때문에 열린우리당이 당 정체성 확립에 실패할 경우 지지도가 급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우리당의 역량이 본격 시험대에 오르는 셈이다. 한편 노인폄하발언으로 위기에 몰렸던 정동영 의장의 당내 권력기반이 공고해 지면서 대정부 관계에서도 힘이 얻는 모양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명 실상부한 집권 여당의 위상을 구축하게 됨으로써 차기주자들의 당권경쟁이 본격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박풍(朴風)’을 일으켜 침몰직전에서 한나라당을 구해낸 점, 그리고 개헌저지선(100석)을 확보한 점 등을 감안할 때 정치적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오는 6월 전당대회에서 재신임을 받아 명실상부한 ‘포스트 이회창’ 시대를 이끌 가능성이 높다. 반면 민주당과 자민련은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실패, ‘캐스팅 보트’ 역할 마저 상실함으로써 존망의 기로에 서게 됐다. 특히 61석으로 정국운영의 한 축을 차지했던 민주당은 조순형 대표와 추미애 선대위원장마저 낙선하고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실패함으로써 창당이후 최대의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김종필 총재조차 낙선한 자민련 역시 존폐의 기로에 서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이나 자민련으로선 한나라당을 비롯한 다른 보수야당과 연대를 꾀하거나 여당 편입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할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 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정치권이 보혁구도로 서서히 재편되면서 제한적인 정계개편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진보정당인 민노당이 44년만에 처음으로 원내에 진출함으로써 이런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안의식기자 miracle@sed.co.kr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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